어제 내린 집중호우로 중부 일부지역서 비피해 속출

11일 오후 서울.경기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져 저지대 가옥과 도로가 물에 잠기고 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곳곳에서 비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의 경우 이날 낮 12시께부터 시간당 50mm의 장대비가 쏟아져 신촌네거리, 동작구 대방지하차도, 남부순환도로 신림네거리~사당네거리 구간, 잠실 롯데월드 앞, 염천교 지하차도, 세검정 일대 등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운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서대문구 독립문 지하보도 공사장에서 흙탕물이 도로 양편으로 흘러내려 이 일대 교통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이날 오후 1시께 전철 1호선 영등포역과 신도림역 사이 고압선이 벼락을 맞아 끊어져 서울역에서 오류.시흥 구간 상하행선 전철운행이 2시간30여분 동안 중단됐다. 이밖에 서울 마포구 신정동 65, 하중동 72 일대 40여가구 지하실이 갑자기 쏟아진 비로 물에 잠긴 것을 비롯해 마포구 망원동, 성북구 길음동 길음전철역 앞 30여가구, 은평구 응암1동 등 저지대 주택들이 침수돼 주민들이 물을 퍼내는 소동을 빚었다. 오후 4시 현재 110mm의 많은 비가 내린 안양에서는 안양2동.호계동 주택가 다세대주택의 지하실이 침수됐으며, 평촌 새도시 샛별부흥아파트 603동의 지하실이 옥상 배수시설 미비로 물에 잠겼다. 또 오후 1시30분께 성남시 삼평동 판교~구리 고속도로 판교 기점 1km지점 야산에서 바위와 흙더미가 무너져내려 상행선 2개 차선의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됐다. 이 사고로 고속도로 50m 가량이 바위와 흙으로 덮여 경부고속도로 진입차량들이 성남 인터체인지로 돌아가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서울.경기지역에 호우경보를, 전북.경북.경남 내륙.강원 영서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구름대가 계속 밀려오고 있어 12일까지 서울.경기지역 120~220mm, 전북.경북지역에는 60~13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