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APEC을 정상회담격상제의한 클린턴안 거부..태국관리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亞·太경제협력(APEC)각료회의를 정상회담으로 격상,무역협상기구로 전환하자는 빌 클린턴 美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했다고 泰國의 한 고위관리가 17일 밝혔다. 카룬 키티사트포른 국제경제정책조정국장은 아세안의 고위 경제관리들과 자카르타에서 회담을 갖고난뒤 돌아와 기자들에게 『만약 APEC가 무역협력기구로 전환된다면 회원국들간의 상이한 경제구조로 큰 문제가 발생될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아세안 관리들이 이번 회담에서 APEC회원국들간 미래 협력안은 비구속적인 「선언」이어야 하며 엄격한 「틀」을 가져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면서 따라서 아세안은 클린턴대통령의 제의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美國이 EC(유럽공동체)와 협상카드로 활용키 위해 APEC를 국제무역협상기구로 전환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러나 태국은 EC가 APEC회원국들에 보복을 가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클린턴 美대통령은 최근 오는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APEC각료회의에 15개 가맹국 원수를 초청,회의의 성격을 각료회의에서 정상회담으로 격을 한단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이에대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은 클린턴 美대통령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정상회담으로 격상시킬 경우 APEC가 공식적인 지역무역단체로 변질될것』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특히 中國은 홍콩과 臺灣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APEC회의 성격을 정상회담으로 격상시키자는 주장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압둘라 바다위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23∼24일 이틀동안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아세안 확대외무장관 연례회의에서 이 문제를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해 당초의 부정적인 입장을 재고할수도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