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식주택 표준설계도 활용안해...주공, 1년넘도록 방치

주공이 지난해 7월 외국의 엔지니어링업체에 용역을 주어 제작한 조립식 주택 표준설계도가 제작된지 1년이 되도록 아파트설계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는 표준설계도를 아파트설계에 적용할 경우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해주공이 올해 목표로 삼고있는 분양가 동결방침에 배치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공은 지난 91년 12월 덴마크 DSBG사에 용역비 7억원을 주고 조립식주택 표준설계도 제작을 의뢰, 지난해 7월 전용면적 15평형짜리 표준설계도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를 아파트설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파트단지 전체를 15평형 단일평형으로 건설해야만 시공표준화 및 공사비 절감효과를 얻을 수있으나 현실적으로 활용이 어렵다는 것이 주공측의 입장이다. 주공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단지는 통상 한개이상의 평형을 배치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평형 배치의 어려움이있다"면서 "다양한 평형을 배치하려면 표준설계의 변경이 불가피하고 자재 제작틀을 새로 마련해야하는 등 원가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PC생산업체중에서 DSBG사의 공법을 적용하고 있는 주택업체는 한양 광주고속 우성건설 등 3개업체에 불과해 다른 공법을 사용하고있는 업체들에 대한 기술이전의 어려움도 표준설계를 적용하지 못하는원인이 되고 있다. 주공은 당초 정부의 공업화주택 양산방침에 따라 조립식주택 건설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표준설계도를 마련, PC생산업체에 표준설계에 따른제작틀을 제공해 시공표준화를 이룬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조립식주택의 부실시공이 사회문제로 대두돼 소비자들이 이를 기피, 물량확대가 어려워진데다 올해초 밝힌 분양가동결방침에 따라 공사비상승을 감수할 수 없게 돼 제작한 표준설계도를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