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북한핵해결 설득 공조"...한외무, 연쇄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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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확대외무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승주 외무장관은 24일 첸치천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앞으로 있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상에서 영변의 미신고 핵시설 2곳에 대한 사찰을 받아들일 수 있게 북한 지도부를 설득해주도록 요청했다. 24일 외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회담장소인 웨스틴스탬퍼드 호텔에서 가진 첸 부장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은 지난 제네바 북-미 회담에서 미신고 2개 시설을 포함한 영변핵시설에 대한 사찰문제에 협상용의를 밝힌 만큼, 앞으로 원자력기구와의 협의가 실질적 성과를 낼수있도록 협력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첸 부장은 이에 대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대화와외교노력을 이해한다"며 "남북한 당사자 사이의 실질적인 대화로 좀더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과 첸 부장은 또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한-중 항공협정 체결 문제에 대해 다음달중에 실무회담을 열어 관제이양점 등 쟁점사항을 조정하기로 하고, 한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10월까지는 협정에 서명하자는 데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승주 장관은 이에 앞서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같은 장소에서 한-러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앞으로 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러 외무장관은 특히 3단계 북-미회담 전까지 앞으로 2개월 동안 유 엔과 원자력기구 등 국제무대에서 공조하기로 했다. 한 장관은 코지레프 장관이 관심을 표명한 김영삼 대통령의 러시아 방 문문제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인 방문일정은 잡지 못했으나, 외교경로를통한 실무협의로 곧 이를 성사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러 외무장관은 또 6.25 관련자료의 발굴을 위해 정부간 또는 연구 소 차원의 실무협의를 갖자고 합의했다. 두나라 장관은 이밖에도 러시아 가 반환을 주장하고 있는 서울 정동의 옛 러시아 공관터 문제에 대해 다 음달초 실무 회담을 한 뒤 서로 만족하는 수준에서 정치적 타결을 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