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 첫 신고자 김현식씨 인터뷰

비행기 추락 뒤 기체 안을 간신히 빠져나와 사고소식을 맨 처음 알린 사람은 김현식(21.회사원.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1657-16)씨이다. 그는 사고 순간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다른 생존자 1명과 산속 을 1시간30여분 동안 헤맨 끝에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에 도착했다고 했다 . -어떻게 사고가 일어났는가?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하강하다가 갑자기 솟구치며 `쿵'' 하는 소리가 났고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비행기 안이 아수라장이었다. -사고 직전 승객들의 상황은 어떠했는가? =김포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목포공항 상공에 이르렀을 때 남자 승무 원이 기내방송을 통해 "집중호우 때문에 5분쯤 비행한 뒤 착륙을 시도하 겠다"고 말했다. 10분 넘게 선회비행을 하던 비행기는 "잠시 뒤 착륙하겠다"는 방송을 다시 한 뒤 고도를 낮추어 승객들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는 줄 알고 전혀 동요의 빛이 없었다. 그러나 "고개를 숙이라"는 기내방송에 이어 비행기가 갑자기 고도를 높여 하늘로 솟구치더니 창밖으로 기체가 나무숲을 스친다고 느끼는 순간 `꽝'' 하는 충격음이 들렸다. -사고가 난 뒤 상황은 어떠했나?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 보니 좌석에서 퉁겨나온 사람들이 얽혀 비행기 안이 엉망이었다. 동강난 비행기의 날개쪽으로 빠져나온, 다리가 부러진 50대 남자를 꺼내주고 다른 생존자 1명과 함께 숲속을 헤매다 간 신히 마을을 찾았다. 이날 목포시 중앙하이츠아파트 정화조를 수리하기 위해 출장길에 나섰 던 김씨는 비행기 오른쪽 창가인 14번 C좌석에 안전띠를 맨 채 앉아 있다 가 사고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