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사고 수습 현장...2

.목포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조현석(10.경기도 신정국교 3 )군은 "우리 형은 죽었다"고 울부짖으며 다른 얘기는 하지 못한 채 악 몽에 떨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군은 사고 직후 형(조현민.12)이 기체에 깔려 숨져있는 것을 보았다 고 얘기하면서 "형은 죽었다"며 계속 통곡했다. 한편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는 김화정.심중현군은 피를 많이 흘 린데다 뇌 등을 크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마천마을 복개산 아시아나항공 사고현 장은 생지옥을 연상케하는 참혹한 모습이었다. 추락하면서 기체가 세 동강이 난 상태로 갈기갈기 찢어져 산 이곳 저곳 에 널려 있었으며 사고 당시 퉁겨나온 주검이 계곡 여기저기에 참혹한 모 습으로 흩어져 있었다. 사고지점은 산 아래 쪽에서 도보로 40여분 거리의 가파른 등선으로 이 어진 깊은 계곡으로 평소 사람의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다. 또 해발 312m 의 6부 능선으로 속칭 매봉산의 `절골''로 불리는 아주 외진 곳이다. 마천마을은 해남읍에서 46km 떨어진 화원반도 맨 끝에 있는 오지로 70 여 가구 2백여 주민이 주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사고가 난 뒤 이곳 주민들이 긴급 구조작업에 나선 데 이어 인근마을 주민 등 모두 1천여명이 구조작업에 합세해 어둠 속에서 인명구조에 최선 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맨 먼저 구조작업에 나선 정한철(72)씨는 마을주민 30여명과 사고현장에 도착해 보니 산산조각이 난 비행기 몸통 부근에서 20여m 떨어 진 곳에 4살과 5살쯤 돼 보이는 여자어린이 2명이 숲 속에 쳐박혀 있는 것을 구조했다. 정씨는 사고현장에서 4~5명의 어린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 어린이들은 대부분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사고순간 기체가 찢기면서 밖으 로 퉁겨나와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진입도로는 해남군 화원면 청룡리에서 매월리간 확.포장공사 가 추진중인 비포장도로로, 사고지점 4km 전방부터 수백대의 차량 행렬이 뒤엉켜 응급환자를 옮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오후 8시 이후에는 육로로 환자를 이송하는 것을 포기하고 헬기로만 환자를 수송했다. 오후 7시가 넘어서면서부터 날씨가 어두워지자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 어 사망자 수송은 날이 밝은 이후에 하기로 하고 마지막 생존자가 있는지 여부를 수색하고 있다. 특히 오후 9시부터는 한전의 전기가설반이 사고현장에 도착해 현장 수 색을 돕기 위해 전기가설공사를 해 임시전기불 아래서 구조작업이 계속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