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쾌지수' 높다...물가-금리 높고 장사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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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계속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는등 장마철에 자금시장의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주가는 2일까지 5일 연속 하락행진이 이어져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7백20선 밑으로까지 내려갔다.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회사채의 유통수익률(3년만기,은행보증기준)은 최근 1주일사이에만 0.4~0.5%포인트가 오르면서 올해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주식,채권 모두 매물은 많이 나와 있으나 "사자"가 없어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증권사의 담당직원들사이에서는 "우리도 휴가나 가야겠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실세금리와 주가는 올해초 동반하락 추세에서 새정부 출범 직후 동반상승세로 돌아섰다가 최근 들어서는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무엇보다도 금융기관들 자체가 돈이 없기 때문. 월말을 10개 증권,단자사가 무더기로 타입대(일종의 은행긴급 자금대출로서 제조업체의 1차부도에 해당)까지 일으키며 간신히 넘겼던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8월에 들어서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한달사이 5천억원이나 줄어든 가운데 증권사들은 금리수준을 불문하고 자체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으나 한은의 통화관리에 묶인 은행들은 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한은특융(2조9천억원,10일만기),은행차입금(3천6백억원,8월중),국고지원금(1조원,9월초)등 갚을 빚을 줄줄이 앞에 놓고있고 단자사들은 예금이탈에 쩔쩔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간 하루짜리 콜금리가 올해 최고수준인 년 19%대까지 치솟고 있으며 일부 외국은행은 년 24~25%에도 끌어다 쓰는등 급박한 상황이어서 금융기관마다 보유주식이나 채권을 팔기에 바쁘지 사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요즈음에는 *투자한도(지분율 10%)소진종목이 속출한데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 증시에서 한 발을 뺀 상태.지난달 한달동안 순매수규모(매수,매도차액)는 1천1백억원으로 6월에 비해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9월(6백54억원)이후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큰 손들은 다 산이나 해수욕장에 가 있다"는 분석(?)이 나올만큼 일반투자자들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0~92년의 13년동안 8월중 주가는 9번 떨어지고 4번 올라 평균 1.43%가 떨어졌었는데 이같은 계절적 요인외에 *현대노사분규,국제그룹해체 위헌결정,공직자재산등록등 장외악재와 *여전히 불투명한 실물경기회복전망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