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전의원집 턴 2인조 수표뿌려...경찰, 계획범행 추정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숭인1동 김문기(61.전 상지대 이사장) 전 민자당 의원 집에 강도가 들어 수표와 달러화, 귀금속 등 5억6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30대 중반의 남자 2명이 김 전 의원 집에 들어가 가정부를 흉기로 위협한 뒤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3백70장과 1백달러짜리 미화 3백28장, 현금 6천만원이 들어 있는 007가방과 다이아반지, 진주목걸이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이다. 범인들은 범행사실을 언론사에 제보하는가 하면 4일 오후 이태원 골목 길과 영등포역사, 동평화시장 등지에 1백만원권 수표를 3~5장씩 모두 2천7백만원을 뿌려 시민들이 주워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인들의 이런 소행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가 아니라 김 전 의원의 상지대 운영비리와 부동산 투기 등과 관련해 앙심을 품은 사람들의 계획적 범행으로 보고 김 전 의원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수사하 고 있다. 김 의원쪽은 애초 경찰에 현금 2백60만원과 다이아몬드 반지 등 8백여 만원의 금품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