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극 '돼지와 오토바이' 여주인공 박혜진씨

연극배우 박혜진씨(36)는 요즈음 매일 20대 처녀에서 50대중년까지 다양한인생체험을 한다. 북촌 창우극장에서 장기 공연중인 "돼지와 오토바이"(이만희작 허규연출)에서 극중 20대의 박경숙역에서 부터 여의사 간호사 변호사 검사 부인수녀원장등에 이르기까지 직업과 성격,연령층이 모두 다른 1인8역의 변신을해야하는 여주인공역을 맡아 자신을 몰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와 오토바이"는 아내와 사별한 사내와 과거의 제자였던 연하 여인의재혼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그리고있는 작품. 지난 27일부터 김성녀씨의 바통을 이어받아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는박씨는 이작품에서 능숙하고 화려한 변신술로 역할을 소화,연기생활16년째인 중견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있다. "지난4월쯤에 이 연극을 보면서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제가 이역할을 맡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여배우라면 누구나 하고싶은 역할일 거예요. 최근까지 이 역을 맡아온 김성녀 선배의 명연기를 계속 이어줘야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극단 미추의 단원인 박씨가 연극무대에 서게된 것은 지난78년 대한민국연극제 참가작인 현대극장의 "종이연"에 출연하면서 부터 당시 덕성여대 의상학과 2학년에 재학중 이었는데 영어연극 서클활동을 한것이 계기가 되어 연극계에 입문하게 됐다. 이후 공백기없이 줄곧 활발한 연기활동을 해온 박씨는 지난해 러시아블라디보스톡에서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연극제에 참가 폭발적인 인기로한국 연극의 성가를 높였던"오장군의 발톱"에서 오장군의 엄마역으로 출연,역량을 과시하기도했다.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보다는 1년에 두작품씩 꾸준히 연극을 할수 있는기회가 계속 주어졌으면 좋겠다"는 박씨는 지난89년 결혼,판소리 명창이었던고김연수씨의 아들인 김규형씨(35,국립 창극단원)와의 사이에 3살난 딸을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