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철호 전 명성그룹회장, '명성'반환소송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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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그룹해체는 위헌"이라는 헌재결정이후 몇몇 기업주들의 옛기업찾기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철호전명성그룹회장은 "주거래은행이었던상은이나 인수업체인 한화그룹을 상대로 기업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낼생각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부인 신명진씨가 운영하는 크리스챤신문사에서 5일 기자와 만난김전회장은 "당시 측근들이 법적으로 대처하자고 하지만 나의 생각은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관광사업을 통해 다시 일어서겠다"며 "기업인으로서의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집념을 분명히했다. -회사를 되찾겠다는 계획은 없는가. "당시 측근들이 재심추진위원회를 구성,소송을 내자고 하지만 나의 심정은담담하다. 다만 "명성인"과 기업가로서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되길 원한다. 이생각은 구속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법정최후진술에서도 말했지만 다시 태어나도 기업가로 남아 아름다운우리 산하를 관광자원으로 가꿔 국부창출에기여하고 싶다"-소송을 내지않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좋은가. "그렇다. 소송을 낼 계획이 없다" -무엇을 할 생각인가. "우리나라는 관광자원이 없다고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백두산에 스키장 온천등을 개발해 보고싶고 설악산과 금강산을연계,관광자원도 개발하고 싶다" (그는 중국길림성 연변조선족경제진흥회회장이 보낸 초청장을 내보이며중국을 방문, 그곳 관광자원을 활용하고 구상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출옥이후 어떻게 보냈나. "기업가로의 생활보다 시인으로서 나날을 즐기고 있다"(그는 지난4월부인과 공동으로 쓴 "벽오동 자란 세월"이란 시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옛날의 상처를 건드리는 것 같지만 이규동씨와의 인연은. "79년 용인골프장을 인수, 80년 문을 연후 81년4월6일 골프장담당이사의소개로 이씨와 처음 인사했다. 내가 서예작품들을 이씨가 회장으로 있던 대한노인회에 기증, 경로사상앙양자선서예전을 갖게돼 모두 4번 그와 만났다. 자선서예전때문에 사람들이나와 이씨의 사이가 깊다고 착각한듯하지만 사업상 특혜를 받은것은 전혀없다"-설악콘도가 들어선 자리에는 보안사통신부대가 있었다. 그 막강한부대를 옮기면서 관광단지를 조성,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는데.. "설악콘도를 짓던 자리는 78년 건설부에 의해 관광휴양지(54만평)로고시됐다. 또 고시지역에 속해있던 통신부대부지는 당시 전파장애로부대를 옮기려고 하던 보안사가 재정부족을 이유로 명성에 부대시설물을옮겨 줄것을 요구, 관광단지공사중에 이를 옮겨줬을 뿐이다. 그땅 문제는진실이 왜곡전달됐고 그때문에 명성은 매도됐다" -앞으로 사업계획은. "구속되기이전에 구상했던 사업이 많다. 사업을 착수하면 누구라도실행에 들어갈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이다. 사업을 재개하더라도 소유에집착하지않고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그는 요즘 수십만평에서 수백만평의 땅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김회장이관광지로 개발해달라"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며 "사업을 재개하면 돈댈사람은 있을것"이라고 말해 사업재기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