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국제경쟁력 계속 하락 진단...임금상승등 주요인

국내기업들은 자신들의 국제경쟁력이 90년대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7월 80개 국내 주요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국제경쟁력이 계속 약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45.7%에 달했다. 반면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대답한 업체는 20.0%,나머지 20.0%는 약화된후 다소 향상됐다고 답했다. 12.9%는 제자리 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 직물 의류 신발 섬유 기계등의 경쟁력이 계속 약화되고있고 석유화학의 경우 경쟁력 수준이 그대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반도체는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철강 가전 조선 자동차등은 약화됐던 경쟁력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기업들은 임금상승(30.2%)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기술개발지연(20.9%)개도국추격(16.3%)선진국의 수입규제(7.0%)등을 지적했다. 또 지난3년동안 외화표시 수출가격이 올랐다는 기업은 28.5%에 그친 반면가격이 떨어졌다는 업체는 52.8%에 달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그동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향후 경쟁력회복 전망에 대해선 57.1%의 업체가 1년이내에 개선될것이라고 응답했고 21.4%만이 계속 약화될 것으로 예상해 대체적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가전산업의 경쟁력이 상당히 강화되고 컴퓨터 석유화학 일반기계등은 약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의류 직물 신발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거나 더욱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고부가가치제품개발이 40.0%로 가장많이 꼽혔고 수출시장 다변화(17.5%)마케팅강화(12.5%)생산자동화(12.5%)불량률감소(7.5%)임금.노사관계안정(7.5%)수출지원강화(2.5%)등의 순이었다. 경쟁력 강화대책과 관련,조사기업의 65.2%가 기술개발노력을 꼽았고 마케팅강화(13.0%)규제완화(8.7%)노사안정(7.2%)등을 제시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정부지원보다 기업의 자체노력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경태KIET선임연구위원은 이에대해 "앞으로 산업정책은 기업의 기술개발에 실질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기술인력양성 기술개발자금지원확대 공공기술연구소의 운영효율화등이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