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경기 회복조짐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 노사분규발생이후 뒤뚱거리기 시작한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5일현재 5.7%증가에 그치고 신용장내도도 전년 수준에서 맴도는등 도무지나아질 기색이 없다. 여름성수품 판매실적도 품목에 따라 작년보다 최고 절반수준까지떨어지는등 내수경기도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상저온현상은농작물 수확감소로 연결돼 하반기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통화수위가 계속 높은 상태(총통화공급증가율 18%선)에 있으나 물가불안만가중시킬뿐 금리는 회사채유통수익률기준 연초 수준으로 다시 뛰어올라있다. 경직된 사회분위기로 투자는 위축될대로 위축되어 있고 되살아날 조짐도전혀 보이지 않는다는게 민간업계의 분석이다. 신용보증기금과기술신용보증기금의 7월중 보증실적이 상반기 월평균증가액(1천8백17억원)의 44%수준으로 뚝 떨어진것도 이를 뒷받침하는단적인 예의 하나다. 실업률(6월 3.2%,계절조정치)도 87년이후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올연간으론 실업자가 8만명정도 더 늘어나리라는 전망(한은)도 나와있다.산업연구원(KIET)조사에 따르면 우리제조업의 경쟁력은 3년간 내리막길을걸은 것으로 돼있다.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월엔 101(6월114)로 다시 떨어져 역시 하반기 경제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이같은 경제상황을 반영,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모인민간경제연구소장들은 올 경제성장률이 정부의 보수적인 전망치인 6%보다1%포인트 낮은 5%에도 못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경제,신경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단순히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다.어려운 상황에서 탈출할수 있는 처방이 없기 때문에 글자그대로 위기감이짙다는 우려가 일고있는 것이다. 이경식부총리가 7일 상의회장단과 만난데 이어 전경련등 경제단체와잇달아 회동하는등 현장경제를 점검할 예정이나 이렇다할 묘책이 나올것같지는 않다. 이날 경제기획원 회의실에서 열린 경제부처 1급회의에서도"경제상황이 상당히 좋지않다"는 데만 의견의 일치를 보았을 뿐 별다른대책을 찾지 못했다. 또 김영삼대통령에게 "최근 경제동향과 3.4분기 신경제추진상황"을보고하기 위해 오는11일 열리는 경제장관회의에서도 "장관들이현경제상황에 대해 자유토론을 벌일 예정이나 이자리에서 특별히 내놓을새로운 대책은 없다"고 기획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한 관계자도 "이미 쓸만한 정책은 다 쓴게 아니냐"고반문하는등 불황탈출을 위해 당장 신경제에 제시할 추가대책이 없음을엿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