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업 기존업소-편의점 "신경전"...덤핑시비속 값인하경쟁

최근 서울시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세탁편의점''이 급속도로 확산,기존업소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탁요금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세탁소주인들은 "적자운영으로 폐업 직전"이라며 당국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으나 편의점측은 "시장경제원리상 자유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맞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탁편의점은 각 가맹점에서 고객의 세탁물을 접수, 대형설비를 갖춘본사(공장)에서 배달망을 통해 거두어 세탁을 끝낸 뒤 다음날 되돌려주는 아이디어 업종. 지난9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 세탁편의점은 현재 서울시내에서 매직크리닝 테크린등 20여체인업체가 성업 중인데 일부체인과 기존업소간에 요금인하등 고객확보 경쟁이 벌어져 마찰이 일고 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19단지의 경우 백양 영광등 2개세탁소가 양복 1벌당 5천원씩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5월 테크린의 가맹점이 들어서면서 요금을 3천5백원으로 정하자 올해초 4천원으로 내렸다. 그후에도 계속 시장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양측은 지난 6월경 기준세탁요금(양복 및 투피스1벌)을 3천원으로 다시 인하했다. 세탁소측은 "일부 편의점들이 `저가주의''를 표방하며 덤핑경쟁을 선도하는 바람에 영세업주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당장은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세탁품질의 저하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테크린의 이동철사장(35)은 "경영합리화를 통해 충분히 채산성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요금을 낮게 책정했는데 덤핑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세탁업도 앞으로는 기업화 추세가 불가피하며 정당한경쟁을 통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