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 방식,업계 '혼합형'제시 눈길

제2이동전화 사업자 선정 대열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업체들이 사업자선정방식을 사업계획서(RFP)평가와 단일 컨소시엄 구성의 혼합형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있다. 9일 체신부 및 업계에 따르면 포철과 동양은 최근 정부의 제2이동전화사업자 선정방식은 사업계획서 평가로 일정 자격이상의 업체를 뽑은뒤 이들업체로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이 무난하다는 견해를 표명하고 이를위한 물밑탐색을 벌이고 있다. 또 선경 코오롱 등 타업체들도 나름대로의 바람직한 사업자 선정방식에 대한 검토를 통해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조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체신부가 오는12월에 확정할 선정방식에 대한 업계관심이 서서히 고조되어가고 있다. 포철은 우선 윤동윤 체신부장관이 지난 6월에 선정방식을 사업계획서 평가나 단일 컨소시엄 구성 등 두가지로 압축해 밝힌데 대해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입장인 가운데 보다 바람직한 방법은 이둘을 혼합해 선정잡음이 없고능력있는 업체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철은 지난해와 같은 사업계획서 평가는 심사내용의 사전유출 가능성,평가 기준의 편향성,심사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과 업체간의 과열경쟁에 따른 경제적 낭비를 초래하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단일 컨소시엄 구성은 컨소시엄에 대한 주도권 장악을 놓고 업체간 이해가 엇갈려 실현가능성이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에서 제안된 대주주 없는 단일 컨소시엄 구성은 주인없는 회사로전락,인사 경영권 문제 등 회사업무 전반에 걸쳐 구성 주주들간의 끊임없는마찰야기로 기업경영을 무력하게 만들고 말것이라고 우려했다. 포철은 따라서 바람직한 선정방식은 두가지 방법의 장점을 따 사업계획서평가로 2~3개업체를 1차로 선정하고 이들로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컨소시엄 구성은 심사통과 업체들에 자율조정토록 맡기되 합의가 곤란한 경우는 경쟁입찰로 정보통신 연구개발자금의 출연금을 많이 내는 업체를 대주주로 선정하면 될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도 포철의 혼합형 선정방식과 유사한 선정방식을 표명하고 있다.동양은 우선 1차로 영업계획 투자계획 등 일반경영에 대한 사업계획서 평가를 거쳐 여러업체를 선정한뒤 2차로 복잡한 기술적평가를 심사하도록 한뒤이과정에서 1차통과를 한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양은 연합컨소시엄구성 과정에서는 1차통과 업체들의 사장단이나 임원진으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자율조정토록 하면 될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포철 동양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원하고 있다. 코오롱은 우선 사업허가 신청에 참여하는 모든 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최고 점수를얻은 업체를 대주주로 하고 그외 모든 업체들로 주요주주 소주주의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코오롱은 따라서 사업계획서 평가에서 1등을 하기위해 벌써부터 새로운 영업 및 기술계획서 작성에 들어갔으며 쌍용 동양 등과 컨소시엄구성에 대해 상호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선경은 지난해와 동일한 사업계획서 평가방식을 주장하고 있다.국민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낙후된 국내 이동통신 산업을 획기적으로 육성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력있는 업체가 사업을 맡아야 할것이라는 주장이다. 선경은 이에따라 일단 연합 컨소시엄 구성은 정부방침이 확정되는대로 대처 한다는 전제아래 사업계획서 평가에 대비한 능력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미국협력사인 GTE사와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모토로라사에 기술진을 대거 파견해 셀설계 기지국 배치계획 운용기술 등의 습득에 주력하고 있다. 선경은 특히 지난해 제2이통 사업자로 선정되었다가 노태우 전대통령과친인척이라는 사실때문에 국민정서에 위배된다는 의혹을 받은채 사업권을반납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있어 이같은 불명예를 씻기위해서라도 지난해와똑같은 사업계획서 평가에 의한 사업자선정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