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스케치> 해외 한국증권회사 직원들 고객문의 시달려

.월스트리트의 한국증권회사 직원들은 금융실명제가 전격 발표되자 하루종일 고객들의 문의전화에 시달렸다. 고객들의 문의내용은 대부분이 앞으로 한국증시가 어떻게 될것인가와 한국의 가명구좌금액이 얼마나 되느냐에 집중됐다. 한국직원들은 이에대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빠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금의 흐름이 정상화되고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일반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대우증권의 데이비드 김은 "고객들 반응이 예상외로 담담했다"고 밝히고아마 고객들에게 한국시장을 소개할때 항상 금융실명제가 실시될 것이라는말을 했기때문에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따라 즉각 주식을 팔겠다고 나선 고객은 별로 없었다는게 직원들의 공통된 얘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외국인투자한도에 차있어 만약 팔았다가는 다시 사지 못할것이라는 점이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서증권의 민경철차장은"한국시장을 잘 아는 투자가들은 금융실명제에 대해서도 잘 알기때문에 그동안 실시시기의 불투명한 점이 해소된것을 오히려 반기는 경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사들은 이번 기회에 외국은 투자한도를 늘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도에 묶여 마음대로 팔고사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있는 외국인투자가들에게 한도를 늘려줌으로써 한국증시에 대한 관심을 계속 붙잡아놔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