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첫날 주가대폭락...예금인출사태는 없어

금융실명제 실시 첫날인 13일 주식값이 크게 떨어지고 사채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예금 대거인출 사태 등 커다란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증시 주변에 위축심리가 확산되고, 일부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나서 단기적으로 금융기관간 자금 과부족에 따른 자금경색과 금리 불안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주식값은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무 너졌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93.57포인트로 전날보다 무려 32.41포인트떨어져 하락폭이 증권거래소 개장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증권시장은 금융실명제로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 산되면서 매물이 크게 몰린 반면 매수는 완전히 관망세로 돌아서 주식값 이 폭락했다. 종합주가지수가 6백선으로 밀린 것은 지난 4월8일 이후 약 석달 만이며, 이날 9백60개 전종목 가운데 9백17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1백35만주와 2백33억원으로 나타나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증권 관계자들은 주식값 폭락이 14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주초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금융기관 여수신은 투신사 수신이 3백억원 가량 줄고 은행의 현금수요가 평소보다 조금 늘어났으나, 증권.단자사 등은 별다른 수신 감소 가 없었다 금리도 회사채, 콜금리가 각각 연 13%대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이와 관련해 금융당국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일부 시장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이 동요가 없었고 금융기관 밖으로 돈이 새나갈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별다른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자사는 수신이 평소보다 약간 줄었지만 어음 할인 등 주요 거래는 큰변동없이 평소처럼 이뤄졌다. 은행권은 거액 인출사태 등이 없이 평소처럼 기업.가계의 일반거래를 중심으로 가장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명동과 여의도 등의 사채시장은 이날 3천만원 이하 소액 거래만 간간이이뤄졌을 뿐 고액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관망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