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파이어니어] 무공해 인견제조공정 개발..이화섭 박사

국내유일의 인견제조업체인 원진레이온이 파산선고를 기다리고있다. 원진에 주어진 죄목은 생산공정에서 CS2(유화수소)등 유해가스를 발생,종업원들에게 생명을 앗아갈 정도의 심각한 직업병을 안겨 준것.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화섭박사(48)는 최근 아민옥사이드류를 용매로 사용한 무공해 인견제조공정을 개발했다. 원진의폐쇄로 1억3천1백만달러(91년기준)에 이르는 인견의 국내수요량 전부를외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밖에 없게된 국내관련산업에 활력소를 불어넣고있는것이다. 이박사가 개발한 기술은 지난 1백여년간 전세계에서 인견제조공정으로쓰여온 비스코스공정이 갖는 인체유해성의 문제를 해결했을뿐 아니라12개의 공정단계를 6개로 줄이고 동시에 인견의 강도를 2배로 높이는 등모든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박사가 연구에 나선것은 지난87년. 2년간 자료조사 및 타당성조사를끝낸뒤 89년부터 과기처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본격적인 연구에들어갔다. "인견의 원료로 쓰이는 고분자물질인 셀룰로스를 녹이는 용매선정이 가장어려웠습니다" 이박사는 셀룰로스를 녹이는 물질로 알려진 30개의 용매를 놓고 반복실험을 거친끝에 하나하나씩 선택의 폭을 좁혀나갔다. 물질자체의 무공해성 및 이들 물질을 용매로해서 만든 방사원액의 방사성과 여기서 뽑아진 인견의 물성이 평가의 기준이됐다.이같은 실험이 2년동안 지속됐으며 가장 적절한 용매로 주위에서 구하기쉬운 아민옥사이드류가 채택됐다. "앞으로 2년간 파일럿플랜트(시험설비)를 통한 물성시험등을 거치면상용화단계에 이를수 있습니다" 이박사는 무공해 인견제조공정의 실용화가 남은 숙제라며 이를 위해서는업체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