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대형소매업체엔 `유리`,영세업체엔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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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에 따른 무자료시장의 위축과 자금난등의 영향으로국내 소매업시장의 업태별 판도가 대폭 변할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소매업체들의 경우 실명제가 장기적으로 유통업질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무자료상품의 의존율이 높은 영세업체들은 대규모 도산까지 전망되고 있어 소매업체의 양극화현상도 예상되고 있다. 포스(POS)시스템등 첨단 점포운영방식으로 비교적 판매액이 정확히 밝혀져온 편의점업계와 대형슈퍼마켓업계는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일시적인 소비경기위축을 가져오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형 유통질서를 형성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본부 지원미비로 손실보전을 위해 음성적으로 무자료시장을 이용해온 기업형 편의점업체나 자생적인 독립형 편의점업계는 무자료시장 위축이 몰고올 향후 판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소형 슈퍼마켓이나 연쇄점,그리고 제도권밖에서 독자적으로 장사를 해왔던영세상가의 형편도 마찬가지. 이들은 무자료시장의 위축과 함께 불어닥칠 가격경쟁력의 상실과 세액부담급증에 대비할 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구나 실명제실시 여파로 점포주들이 임대보증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있는데다 자금동원 애로까지 겹쳐 영세상인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형편이다. 전국중소상인연쇄점협회의 김한규회장은 "현재로서는 금융실명제에 따른구조적인 변화보다는 심리적인 위축과 불안감이 더 큰 문제"라며 "상품및자금회전 흐름이 드러나게 되는 10,11월께면 소매업태의 판도변화가 모습을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