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능시험 쉬웠으나 시간 모자라...어제 일제히 실시

새 대학입시제도에 따른 첫 시험인 94학년도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전국 6백58개 시험장에서 71만여 수험생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치러졌다. 새 입시제도의 성패를 가름할 이번 시험은 그동안의 실험평가 때보다 쉽게 출제됐으나 많은 수험생들은 통합교과적인 문제에 대해 생소하고 지문도 많아 시간이 모자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재기(55.서울대 국문과 교수) 출제위원장은 "이번 시험에서는 그동안의 실험평가와 취지.출제방향은 동일하지만 난이도의 분포를 넓게 했으며 전체적으로 상당히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심 위원장은 또 "핵심개념과 원리를 그저 암기하고 있는 학생들보다 그것들을 활용해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것"이라며 "상위 50%에 드는 학생의 평균 점수가 60점 정도 되도록 해 학생들의 우열을 가려내는 변별력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험은 언어, 수리탐구I.II, 외국어 영역 순으로 치러졌다. 전체 지원자 74만2천6백68명 가운데 2만6천2백56명이 시험장에 나오지 않아 2.1%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1월16일 한차례 더 실시되며, 수험생은 1.2차시험 중 높은 성적을 대학입시 총점에서 20% 이상 반영하게 된다. 이번 시험성적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채점이 끝난 뒤 오는 9월24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수학능력시험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별 특채모집은 12월27일까지, 전기대 입시는 내년 1월 5일부터 14일까지, 후기대는 2월1일부터 5일까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