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이후 주식 실물인출 증가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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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주식실물인출증가세가 뚜렷해지고있다. 24일 한국대체결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체결제를 통한 전체 주식입고물량에서 출고물량을 뺀 순입고물량은 이달들어 금융실명제실시직전인 지난 12일까지 하루평균 2백82만주에 달했으나 실명제실시후 21일까지 열흘동안 하루평균 26만주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기간중 전체 주식입고물량은 5천78만주에서 2천5백71만주로 절반가량이 줄어든 반면 출고물량은 2천2백61만주에서 2천3백4만주로 오히려 43만주가 증가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금융실명제실시이후 21일까지 모두 3백억원의 "팔자"우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이 매각한 주식의 상당부분이 대체결제에인도되지 않고 일반투자자들의 손에 실물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증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대체결제에 보관하지 않고 자체창고나 서울신탁은행등 다른 예탁기관에 보관하고있다. 특히 증시의 큰손들이 많이 거래하고 있는 중소형증권사에서의 주식현물인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형D증권사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열흘동안 일반투자자들의 주식출고물량(기관투자가 거래분제외)이 입고물량보다 9천주정도 많은데 그쳤으나 13일부터 23일까지는 그격차가 3만8천주로 급증했다. 소형B증권사의 경우 이기간중 주식출고물량이 무려 8.4배가 늘어난 반면 입고물량은 5.2배의 증가에 그쳐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있다. 대형D증권사의 경우 출고물량이 1백83건에서 1백89건으로 6건의 증가에 그쳤으나 물량기준으로는 68만주에서 79만주로 크게 늘어나 실물인출규모가 대형화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증시의 큰손들이 주식실물인출의 경우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를 면제받는 점을 이용, 자금보호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