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의원 사생활 폭로 막아라,박변호인 법정서 지연 전술
입력
수정
슬롯머신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조건으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철언의원(51)에 대한 4차공판이 24일 오후2시 서울형사지법김희태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정덕진씨(53.수감중)소유 슬롯머신업소의 경리담당상무인 이부영씨(47)와 지난 90년 정씨형제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당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반장 김영수씨(49), 박의원의 오랜 측근인 하얏트호텔 전 사장 이희춘씨(66)등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치열한 유무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검찰과 변호인들은 이날 공판에서도 증인들을 상대로 이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돈의 출처와 평소 이의원의처신 등에 대해 팽팽한 심문전에 벌였다. 앞서 열린 3차례의 재판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박의원의 대구지역 구민 2백50여명이 관광버스를 전세내 상경, 법정을 가득 메운채 재판진행도중 이따금 박수를 치거나 고함을 질러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날 첫번째 승인으로 나선 이부영씨는 "90년 10월초 정덕진회장의 지시로 7개 슬롯머신업소에서 2억원, 정회장의 동업자인 그린그래스호텔 오진용사장으로부터 빌린 3억원등 모두 5억원을 마련해 이를 쇼핑빽에 담아 정회장에게 전해졌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어 "당시 세무조사를 받던중이라 가명계좌가 적발될지 몰라슬롯머신업소에서 수금한 헌수표로 돈을 마련했다"며 "이돈은 10만원권수표가 약 3억원 현금이 약 2천만원이고 나머지는 1백만원권 수표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