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자도 "수표는 싫다"...실명제후 첫 봉급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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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회사원들의 봉급날인 25일 금융실명제실시 이후 수표 기피경향으로 은행 창구마다 현금인출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부 은행에서는 현금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 실명확인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지체돼 고객들이 평소보다 오래대기해야 했으며 일부 고객들은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 헛걸음을 하기도 했다. 상업은행 광화문 지점의 경우 평소보다 현금 인출 요구가 50% 정도늘어나 오후 들면서 현금이 부족, 본점으로부터 긴급지원을 받았다. 이날 이 지점에서 고객들이 직접 현금으로 인출해간 현금은 3억원으로 지난달 봉급날보다 1억원 정도가 많았고 현금 인출기 등을 통해서도 지난달 보다 2천만원 가량 많은 6천여만원이 인출됐다. 봉급을 찾기 위해 이 지점에 들른 모 개인회사 경리사원 김모양(19)은 "사원들이 봉급을 현금으로 이달치 봉급 4백50여만원을 모두 현금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동화은행 서여의도 지점 조태원대리(34)는 "실명제실시 이전에는 봉급날 고객들의 자기앞수표와 현금인출 비율이 8대2정도였으나 이번달엔 2대8로 역전됐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현금 선호 경향을 감안해 은행마다 충분한 대비를 했기 때문에 별다른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