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내년부터 교수평가제 첫 도입...교수 76%가 찬성

국내대학사상 처음으로 "교수 강의평가제"가 실시된다. 서울 이화여자대학교는 지난 18일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94학년도 1학기부터 교수강의평가제를 실시하는 안을 통과시키고 기획처와 학무처 공동주관으로 시안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이대측에 따르면 강의평가제가 실시되면 학교측이 설문지를 만들고 매학기후 수강학생 전원이 설문에 참여하며 이를 학교측에서 회수해 분석한뒤 교수들에게 통보하게 된다. 이대는 매학기가 끝난뒤 설문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가칭)"를 선정,시상하는 한편 강의평가내용을 설문결과 드러난 표준치와 비교해 개별적으로 교수들에게 통보하게 된다. 이대측은 그러나 강의평가제 실시에 따른 교수들의 반발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94학년도에는 교수들에게 학교측이 마련한 복수설문지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재량을 부여하기로 했다. 강의평가제는 지난 89년 학생운동의 쟁점으로 부각돼 경희대,서강대,동국대등 몇몇 대학에서 총학생회 주관으로 일부 강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적은 있으나 학교차원에서 교수의 강의평가제를 시행하는 것은 이화여대가 처음이다. 강의평가제는 수업의 질적수준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교과목선택을 위한 객관적 자료를 제공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교수를 직접 평가하는 것은 사제간의 윤리에 어긋날 뿐 아니라 교수의 자율성을 침해할 것이라는 반론에 부딪혀 시행되지 못했었다. 이대측은 지난 여름방학동안 전체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8%가 교수강의평가제 시행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