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시장에 복고주의바람...전래비법 한국빵 서구제품 "능가"

전래의 비법으로 만든 순수 한국적 스타일의 빵이 최근 날개돋친듯 팔려나가며 서구식빵의 인기를 능가,베이커리시장에 때아닌 복고주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흑당빵""보릿고개"등의 제품이름에서도 알수있듯이 서구식빵과는 원료와제조과정을 차별화해 만든 이들빵은 외양과 맛에서 한국적체취를 물씬 풍기고있어 소비자들이 빵을 통해 한때나마 어려웠던 시절의 옛추억을 더듬어볼수 있도록 한것이 큰 특징. 작년5월부터 흑당빵등 3종의 제품을 선보이며 유명베이커리업체중 가장 먼저 한국적스타일의 빵을 판매해온 파리크라상은 이들제품이 하루 3천봉지이상씩 팔려나가며 공급이 달리는등 뜻밖의 좋은 성과를 올리자 지난달부터 쌀과 누룩으로 만든 주종빵을 신제품으로 내놓고 신수요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밀가루에 버터와 분유 감미료등을 섞어 만드는 서구식빵과는달리 이들제품의 원료로 쌀과 흑설탕 보릿가루등을 일부사용하고 있는데 빵반죽을 막걸리로 발효시키고 김으로 쪄서 익히는등 일반가정에서 애용돼왔던 전래의 비법으로 옛날빵맛을 재현시키고 있다. 고려당은 순수국산밀만으로 만든 "우리밀빵"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얻자 제주산 쌀보리를 이용,이달중순부터 한국적스타일의 보리빵을 개발 시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고려당은 보릿가루를 50%이상 혼합하고 누룩으로 발효시킨후 일반찐빵처럼김으로 찌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제품명도 "보리찐빵"으로 정해놓고 있다. 보리찐빵은 제주도 향토음식으로 최근 서울의 미도파등 유명백화점에서의시범판매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고려당측은 보리찐빵이 중년층소비자들을 위한 향수상품으로서의 효과도 적지않을 것이라고 지적,판매성과를 낙관하고 있다. 한국적스타일의 빵이 베이커리업계의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떠오른 또다른이유는 첨가물사용을 최대한 억제하며 순수한 맛을 살린 것이 소비자들에게건강식으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성공한 때문. 업계의 한관계자는 "고혈압 동맥경화등 성인빵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무첨가물 무콜레스테롤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또한 강해지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하고 "보리빵등은 이같은 시장흐름을 적절히 파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