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시아 연합군사훈련 검토...정부, 연말께 실시여부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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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는 두 나라 해군의 연합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협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이 미국 외의 다른 나라와 양자간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한 전례가 없는 가운데, 두 나라의 연합훈련이 성사될 경우 군사동맹에 준하는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최근 한-러 연합군사훈련 실시 를 제의해옴에 따라 국방부.외무부 등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연합작전 가능성 및 타당성 대미 군사외교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러시아 정부의 한-러 해상기동훈련 실시 제의는 지난달말 한-러 군사교류의 일환으로 3척의 군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의 흐멜리코프 태평양함대 부사령관이 이양호 합참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뤄졌다고 국 방부.합참 관계자들은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이 제의는 오는 연말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칼레스니코 프 총참모장에 의해 구체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두나라의 연합 해상기동훈련은 이르면 올 연말까지 실시 여 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이 외국과 실시하는 연합군사훈련은 한-미간의 팀스피리트 훈련과 한국.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 5개국 해군이 2년마다 실시하는 환태평양훈련 등이 있으나 한-러 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될 경우 동아시아.태평양의 군사관계 재편에 큰 영향은 물론, 한국군의 국방전략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는 연합군사훈련 외에 군사유학생을 이르면 내년부터 교류하기로 의견이 접근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양호 의장은 지난 6일 오전(러시아 시각)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 을 만나 3명 안팎의 육해공군 영관급 장교의 군사유학교류를 제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두나라 군사유학생 교류는 올 연말 칼레스니코프 총참모장의 한국 방문때 양해각서가 서명.교환되면 곧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과 러시아 두나라는 90년 9월30일 국교수립과 91년 한-러 군사교류협정 체결 이후 군함 교환방문 군 고위장성 등 인적 교류 및 러시 아 무관의 팀스피리트훈련 참관 등 낮은 수준의 군사교류를 계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