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부,차츰 옐친 지지쪽으로 돌아서

극한 대치 국면 속에서 대세를 판가름할 최대의 변수로 여겨지는 군부 는 초반의 관망자세에서 차츰 옐친 지지쪽으로 돌아섰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조처 발표 4시간 뒤 긴급최고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태 초기에 기민하게 대응했던 반 옐친세력은 지지세 확보가 여의치 않아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스불라토프가 이끄는 최고 회의에서 전격 해임된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은 22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옐친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반의회노선을 분명히했다. 그라초프는 "어제와 오늘 나는 모든 각급 지휘관들과 대화를 가졌다" 고 그간의 군부내 물밑 움직임을 소개한 뒤 "지휘관들도 하급지휘관들과 상호 대화와 회동을 가진 뒤 옐친 대통령을 전폭 지지한다는 결론을 내렸 다"고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했 다. 또 최고회의에서 해임된 빅토르 예린 내무장관도 옐친 대통령과 함께 나타나 경찰내부도 분열돼 있지 않음을 분명히했다. 예린은 "우리는 상황을 장악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또 군부와 내무부 휘하 조직 및 병력은 하나가 되어 서로를 지원하고 있음도 확신한다"고 친 옐친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