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전국회의장 귀국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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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공개 파동으로 정계를 은퇴,야인으로 돌아간 박준규 전국회의장은 24일저녁 미국으로 출국한지 5개월여만에 비교적 건강한모습으로 김포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전의장은 이날 공항에 기자들이 많이 나온데 대해 "이제 이런 일은 없을 줄알았는데"라고 야인 신분임을 새삼 강조했으나 기자들의 연이은 질문에 특유의 재치있는 화법으로 조리있게 대응하는등 여유를 보였다. 그는 특히 "그동안 국내신문을 보지 않아 정치문제엔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금융실명제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는등여전히 현실정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귀국 소감은. *기분이 굉장히 좋다.전에는 18홀(골프)을 돌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침마다 8km정도는 거뜬히 조깅을 한다. 7kg이나 살이 빠지니까 기운이 나는 것 같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자기수양을 했다.5.16후 3년,5.17후 6년간 논 적이 있어 노는덴 선수다.놀때 초조하게 생각하면 나라나 자신에게나 아무 도움이 안된다. --귀국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너무 오래 있으면 망명을 했다는 등 괜히 좋지 못한 소문만돈다. 당초에는 8월말께 오려 했으나 집사람 치료기간이 9월중순까지여서 채우고 왔다. --미국 따님 집에서 바로 오는 길인가. *아니다.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딸집에서 신병치료를 하다 집사람은 먼저 귀국했고 나는 동경에 있는 친지집에서 한 열흘간머물다 귀국한 것이다. --국내 정치소식은 전해 들었는가. *그동안 국내 신문은 거의 보지 않았다.따라서 오판 가능성도많고 하니 정치문제에 대해선 코멘트 하지 않겠다. --미국 머물다 의원직을 사퇴했는데 특별한 동기라도 있는가.*나간 다음 판단해보니 새로운 정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없다는 것을 알았고 그래서 의원직을 유지해야 할 아무런 가치가없다고 생각했다.또 한가지 사람이 쉴때는 좀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격화소양을 얘기했던 심정엔 변함이 없는가. *교각살우라는 말이 있듯이 해야 될 일이 아니면 하지 말아야한다. --지역구였던 대구 동을 보선 소식은 들었는가. *선거기간중 지역주민이 전화가 왔길래 나에 대한 고려를 빼라고 했다.지금은 느낌은 있는데 한가지 집약된 느낌이 없다.복잡하다. 지금도 아쉬움은 많지만 그만둔데 대해 후회는 없다.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심정은. *이제 감정은 없다.5.16,5.17등 한두번 겪었나. 그 당시엔 다 감정이 있지만 지금은 다 새겨서 나라가 잘 되길 바랄뿐이다.좋게 보아 착한 뜻이고 나쁘게 보면 어리벙벙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됐는데. *나는 70년대부터 실명제는 경제발전을 위해 점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투자 의욕등 현 경제발전 단계에서 상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그러나 이왕시작한 일인 만큼 타이밍이 좋은지는 별개 문제이고 성공해야 한다.경제가 좌절할 수는 없다--본인 일로 대구정서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가. *내가 뭐...노 코멘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