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하계올림픽, 호주 시드니 개최..IOC총회서 결정

[몬테 카를로(모나코)= ]호주의 시드니가 오는 2000년 제27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시드니는 24일 새벽(한국시간) 모나코 몬테 카를로에서 열린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집요한 유치공세를 펼친 북경과4차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막판 영국 맨체스터의 표를 끌어 모아3차투표까지의 열세를 딛고 45표라는 당선 최소표로 43표를 얻은 북경을따돌리고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했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IOC위원은 89명으로 이중 1명은 3,4차 투표에불참했다. 후안 안토니아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이날 4차투표 결과를 발표하자 폴키팅 호주총리를 비롯한 시드니 대표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의자에서 일어나춤을 춘 반면 중국대표들은 의례적인 박수를 치면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못했다. 지난 56년 멜버른 올림픽을 유치했던 호주는 92년과 96년 올림픽 유치경쟁에서 패했으나 이번에 최첨단 기반시설 환경단체 그린피스도인정한 "환경 올림픽"사상 최초로 모든 선수의 올림픽촌 수용30분거리내에 위치한 전경기장 모든선수단의 왕복항공료 제공 등을내세워 승리를 이끌어냈다. 27회 하계올림픽은 호주의 기후를 감안,9월의 마지막 2주동안 열리게된다. 시드니 북경 맨체스터 베를린 이스탄불 등 5개 후보도시 대표들의 연설이55분간 진행된 뒤 곧바로 이어진 1차 투표에서 시드니는 북경(32표)에 2표뒤진 30표를 얻었으나 과반수 득표가 없어 최저표를 얻은 이스탄불(7표)을제외하고 맨체스터(11표) 베를린(9표) 등과 함께 2차투표에 들어갔다. 2차투표에서 북경은 이스탄불측의 지원으로 5표가 늘어난 37표를 얻은반면 시드니는 30표에 묶였고 맨체스타는 13표를,그리고 베를린은 9표를얻어 탈락했다. 그러나 3차투표(북경 40,시드니 37,맨체스터 13)에서 북경이 2차투표보다겨우 3표를 늘린데 반해 시드니는 무려 7표나 늘어난 37표를 기록,역전의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4차투표에서 시드니가 맨체스터측의지원으로 승리를 따냈다. .역사적인 200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장소인 몬테카를로에는 5개유치도시가운데 독일 베를린을 제외한 나머지 4개도시의 해당 국가에서총리등 수뇌급 인사를 파견. 이번 IOC총회에 중국은 리란칭 부총리를 단장으로 파견한 것을 비롯영국이 존메이저 총리와 앤 공주를,호주가 폴 키팅 총리을,터키가 탄수킬레르 총리을 각각 파견했고 독일의 리하르트 바이츠제커 대통령은 특별메시지를 보냈다. .200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마지막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역전패를당하자 중국인들은 24일 실망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인권문제를거론하며 북경올림픽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미국등 서방국에 대해 분노를표출했다. 천안문광장에 경찰에 의해 봉쇄된채 불꽃놀이나 가두잔치의 그림자도찾아볼수 없는 침통한 분위기가 북경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에전화를 걸어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음 올림픽을기대해보자며 슬픔을 삭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