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썰렁한 추석"...사정바람에 민원인들 `인사' 사라져

올해 추석을 앞두고 공무원사회는 예년과는 달리 `떡값'' 휴가비가 많이 없어져 어느때보다도 가라 앉은 분위기다. 예년의 경우 추석며칠전부터 법원 구청 경찰서 등 각 관공서에는 `인사''하러 오는 사람으로 붐볐으나 올해는 이런 사람을 찾아 보기가 힘들정도다. 북부지원 직원 김모씨(38)는 "예년같았으면 변호사 사무장들이 찾아와 떡값을 놓고 가거나 직원들에게 선물을 돌렸을텐데 올해는 단 한명도 찾아 오는 사람이 없다"며 달라진 풍속도를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청 한 과장의 경우도 마차가지. 이 과장은 추석이나 구정등 명절을 앞두고는 점심식사 약속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또 "특히 건축과나 위생과의 경우 작년에는 민원인들의 선물이 줄을 이어 다른과 직원들이 부러워할 정도였다"며 올해는 상황이달라져 선물을 들고 찾아 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작년의 경우 어떤 관공서 일부과에서는 추석 떡값을 담은 봉투에 `중추가절''이라는 글을 붓으로 쓰는 것이 큰 일거리였다는 것. 그러나 올해는 이런 모습도 찾아 보기 힘들게 됐다. 특히 일선 경찰의 경우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자체감찰이 진행중이어서 대부분의 경찰서는 직원들에게 관내 음식점이나 술집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금족령''까지 내려 놓고 있다. 이처럼 `명절 떡값''이 사라짐에 따라 간부급 공무원들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간부들의 경우 떡값을 받아 일부를 부하직원들에게 연휴 휴가비로 나눠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의 경우 이러한 떡값이 없어짐에 따라 부하직원들의 휴가비를 줄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한 일선직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비록 떡값을 못받아 올 추석은 여유돈이 적어졌지만 나도 윗사람에게 선물을 하지 않게 됐으니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