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한시해 숙청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 한시해(59)가 최근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강온대립 와중에서 숙청돼 정치수용소에수용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한시해의 숙청은 그가 7년동안 유엔대표부 대표를 역임한 미국통인데다 6공시절 박철언씨의 막후창구를 맡는등 북한 권부내 온건파 실세라는 점에서 최근 북한내 강성기류와 관련해 주목된다. 정부의 한 정보소식통은 2일 "한이 8월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범민련 해외대회에 참석한 후 최근 정치수용소에 수용됐음이 평양을 다녀온 한 인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한은 지난해 통일전선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재직중미국쪽을 맡고있는 부하직원의 수뢰사건으로 노동교화(재교육)를 받은 다음 복권됐다"면서 "그러나 그는 핵문제 해결을 둘러싼 강온노선 대립 와중에 숙청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한의 숙청은 그가 대남 당비서인 김용순과 함께 몇안되는 미국통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정책결정을 둘러싸고 강경파가 득세하고있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와 함께 "북한권부내에서 김용순 비서,김달현 부총리 등 온건파들이 최근 영향력을 잃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해는 함북 길주태생의 김정일의 측근으로 남북적십자회담대표와 유엔주재대표부 대사,당 국제부 부부장(차관)을 역임했으며,89년 7월 조평통 부위원장에 발탁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