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명제로 풀린돈 흡수량-시기 놓고 부심

실명제로 풀린 돈을 빨아들이는 시기와 양을 놓고 한은이 부심하고 있다. 2일 한은에 따르면 실명제의 충격이 어느정도 완화되면서 풀린돈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이제 언제 얼마만큼을 흡수해야하는지가 최대 과제로 부각되고있다. 실명제가 실시된 지난 8월 총통화증가율은 평균잔액기준으로 목표치 17%를훨씬 뛰어 넘는 20.3%에 달했고 9월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한은은 "지금까진 돈이 풀려도 부분적으로는 퇴장되면서 제대로 돌지 않아물가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점차 금융시장이 실명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하고 정부가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위해 각종 보완조치를 시행함으로써 돈의 유통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돈을 적절한 시기에 흡수해 물가상승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명전환의무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2일이후 연말사이에 2단계금리자유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있어 적절한 양으로 돈을 흡수할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민자당등에서는 2단계금리자유화로 인한 금리상승가능성을 최소화하기위해한은재할인율을 비롯한 공금리를 1~2%포인트 낮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어통화환수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다. 추석전 기업들의 자금수요증대로 뛰기 시작한 금리가 앞으로 돈을 환수할것이라는 예측으로 오름세가 가속될 우려도 있어 풀린 돈을 흡수하는 시기나 양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된다. 특히 지난달 30일의 추석을 앞두고 열흘동안 현찰공급이 작년같은기간보다5천억원정도 많은 3조원정도에 달한것으로 추정됐으며 실명제로 인한 현금선호경향으로 저절로 환수되는 분이 적을수도있어 통화당국의 자금흡수가 여의치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