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농산물 `우리농산물'로 둔갑...수백억어치 유통

미국 알래스카산 `영덕게''와 중국산 `금산 인삼'' 남미 포클랜드산 `주문진 오징어'' 등 가짜 `우리 농산물''이 시중에 넘치고 있다. 이들 가짜 `우리 농산물''은 밀수된 농산물 또는 수입된 뒤 국산으로 둔갑한 것이 대부분. 특히 최근에는 국내 특산지이름을 도용하거나 생산자단체의 이름을 빌려유통되는 외국 농산물이 범람, 소비자의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4일 농림수산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적발된 밀수 농림수산물은 모두 1백9억9천6백만원어치에 이르고 적발되지 않은 것까지 합하면 밀수농림수산물 규모는 2백억원어치가 훨씬 넘을 것으로 관계당국은추산한다. 밀수 농림수산물 중 참깨 등 농산물이 88억1천5백만원어치로 가장 많고잣 인삼 등 임산물이 17억4천3백만원, 홍어 등 수산물이 4억3천8백만원이었다. 밀수농림수산물은 중국 연안 또는 서해상에서 어선을 가장한 밀수선박을통해 중고자동차 등과 물물교환된 뒤 세관의 감시가 소홀한 소규모 어항이나 포구를 통해 들어와 일단 국내 특산지의 창고로 직행, 국내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나돌고 있다. 또 정식경로를 거쳐 국내에 수입된 농림수산물도 재포장되거나 낱개로판매되면서 버젓이 우리 농산물로 둔갑, 식탁에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