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구내 라돈-석면 다량검출...대다수 기준치 초과

서울 지하철역 구내에서 방사능물질인 라돈과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지난해 서울 지하철공사가 한양대산업과학연구소에 의뢰한 "서울 지하철내 환경기준설정 및 환경관리방안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방사능 물질인 라돈의 경우 기준치(환경처권고기준치 4PCI/L)를 초과한 곳이 20개역이나 되고 폐암등을 유발하는 석면은 8개역에서 노동부권고기준치(0.01개/cc)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지하철공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한양대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음에도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채 별다른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있어 시민건강에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 연구결과를 보면 기형아출산등을 유발하는 라돈의 경우 지하철3호선 안국역과 종로3가역에서 농도가 각각 10.7과 9.6으로 나타나 기준치를 2배이상 초과했다. 또 경복궁역과 독립문역,충무로역을 비롯해 4호선의 쌍문 수유 명동역도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특히 3호선의 라돈농도 측정치는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 모두 평균4PCI/L을 초과했으며 겨울철 평균농도는 대합실 5.4,승강장 7.2,역무실 6.0을 기록해 오염의 심각성을 보였다. 한편 인체의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석면은 4개 전노선의 농도가 평균 0.016개/cc로 기준치보다 낮았으나 2호선 신도림역대합실의 경우 0.016개/cc로 기준치를 초과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중 1호선 종로3가역대합실이 0.015,2호선 시청역승강장이 0.013등 높은 수치를 보여 시내중심가에 위치한 지하철역들이 외곽지역보다 오염도가 높았다.서울시는 이와 관련 "측정기간중 1,2호선내 보수공사로 인한 석면함유물질의 비산으로 석면농도가 높았다"고 설명하고 "석면제거작업 및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는 라돈에 대해 "환기장치를 보강하는 한편환기조건에 따른 라돈농도의 변화를 집중 연구해 농도를 희석시켜 나가겠다"고 뒤늦게 개선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