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발주공사 예정가 누출 의혹...유인태의원(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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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발주한 10억원 이상의 공사중 절반이상이 예정가와 거의 동일한 금액에서 낙찰돼 공무원들과 건설업자들간의 담합으로 인해 예정가가사전에 누출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국내 내무위원회 유인태의원(민주)은 8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91년부터 올 6월까지 서울시와 지하철건설본부, 산하사업소, 22개산하 구청 등에서 발주한 10억원 이상의 공사계약체결현황을 분석한 결과, 제한-일반경쟁 공사 총 389건중 52.6%인 205건이 예정가의 97%이상에서낙찰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사 발주기관중 서울시 전체공사의 57%인 230건을 발주한 지하철건설본부의 경우 64.7%인 149건이 97% 이상의 낙찰률을 보여 지하철과 관련된 공사가 다른 공사에 비해 담합의혹을 더욱 강하게 받고 있다. 종합건설본부도 발주공사 총 83건중 48%인 40건이 97%이상의 낙찰률을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사중 지난 91년 4월 청계고가도로 구조물 보수공사가 예정가 15억7,980원의 99.8%인 154억7천7백만원에 풍한기업공사에 낙찰돼 낙찰률이가장 높았다. 또 올 2월에는 현대산업개발(주)이 탄천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189억원(99.7%)에, 지난 91년 12월에는 쌍용건설이 월계아파트-공릉동 간의 교량설치공사를 15억2천만원 (99.6%)에 각각 낙찰했다. 이의원은 "낙찰률 95%이상을 보인 공사의 공사비가 모두 1조6,578억원에 이르고 있어 담합을 통한 예정가 사전누출이 없었다면 대부분의 관급공사가 낙찰률이 85%인 점을 감안하면 1천6백억원 정도의 예산이 낭비된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