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펄프, 민영화이후 최악의 경영난..상반기만 적자 189억

국내유일의 표백화학펄프 생산업체인 동해펄프가 민영화이후 최악의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동해펄프는 민영화된 후 처음으로 지남 상반기중에만 189억원 적자를 나타낸데 이어 올해말까지 4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경영이 날로악화되고 있다. 동해펄프는 지난89년부터 국제펄프가격이 내려가면서 채산성이 악화되기시작,매출액자체가 매년 줄어든데다 경상이익규모도 지난89년 95억원에서지난해에는 37억원으로 감소했고 상반기에는 무려 1백89억원의 경상손실을기록했다. 또한 대규모 증설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늘어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비율이 지난해 5.2%에서 올 상반기중에는 27%로 높아졌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2백93%에서 올상반기에는 4백54%로 올라갔다. 동해펄프가 이처럼 경영난을 맞게된 것은 지난 몇년간 계속 국제펄프가격이 내려간데다 제2공장건설에 따른 막대한 투자비때문이다. 국제펄프가격(BKP기준)은 지난90년 당 6백80달러에서 91년 5백9달러 92년5백2달러로 계속 떨어진데다 올들어 상반기중에는 평균 3백80달러선까지곤두박질했고 최근에는 3백60달러선까지 내려가 있다. 국내공급가격을 국제펄프시세와 연동시키고 있는 동해로서는 국제가격이떨어지면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펄프를 공급할수 밖에 없고 이에따라채산성이 나빠질수밖에 없게돼 있다. 동해측은 펄프의 국제시세가 당4백95달러는 돼야 그런대로 손해를 보지 않고 펄프를 공급할수 있다고밝히고 있으나 현재시세는 이보다 1백50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있다. 여기에다 동해의 주주사인 인쇄용지업체들은 동해의 제품이 수입품보다당 15달러가량 비싼데다 품질도 수입품보다 낮다는 이유로 외국제품의사용비율을 높여가고 있어 경영난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동해의지난상반기중 가동률이 67%에 그친것도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동해는 1천7백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제2공장을최근 완공,이에따른 차입금 이자부담으로 애를 먹고 있다. 제2공장은 대량생산에 따른 원가절감을 목표로 건설됐으나 건설시점이국제펄프가 하락시점과 맞물리는 바람에 투자비회수가 상당히 어려워지고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경영난으로 동해는 지난8월 조직개편을 통해 17개부서를 7개부서로, 34개과를 25개과로 줄이는등 기구를 대폭 축소하고 인원도 감원하는 한편 8월중에는 판매부진으로 제1공장을 일시 가동중지시키기도했다. 또한 당초 올해 착공키로했던 인쇄용지공장건설도 내년으로 미루어 놓은상태다. 1천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너무나쁜데다 주주사들간의 이견으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동해의 주주였던 한창제지 태평양제지 국일제지등이 올들어 잇달아보유주식을 전량 또는 대부분 매각한 것도 동해의 경영이 단기간내에호전될 가능성이 없는데다 인쇄용지공장건설과 관련,이를 추진하고 있는계성제지 무림제지등 대주주와 견해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 따른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나마 하나밖에 없는 펄프업체인 동해펄프가 경영난으로 도산이라도 하게되는 경우 인쇄용지 생산에 필요한 펄프전량을수입에 의존하게 돼 원료수급에 차질을 빚게되는 것은 물론 외국업체와의수입네고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며 계성 무림등 주주사들이 펄프가격을 일정수준으로 보장해주는등 동해의 경영정상화에 나서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