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전략군단사] (158) 자동차 국산화..오원철 기아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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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자동차(주)는 돈도 벌고 발언권도 대단하였다.이규동과장(당시직급)은 "신진에서 가져온 자동차부품수입신청서 중에는국산가능품도 많이 들어있었으나 이것을 삭제하려 들면 야단이 났다.장관실에 막바로 압력이 들어가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래도 김장관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실무자가 알아서 잘 할겁니다"라고말했다. 그러니 이과장의 입장은 난처해 지기만 했다. 신진에서는회장까지 와서 서류를 재촉했고 심한경우 서류결재가 날때까지 자리를떠나지를 않았다. 신진의 사장과 회장은 장관실에 막바로 들어가서 재촉도했다. 김창원사장은 다혈질이라 곱지 않은 언사도 썼다고 한다. 한번은청와대비서실장실에서 있었던 회의중 김사장이 상공장관을 보고 "자동차의자자도 모르면서."라는 말까지 했다. 동석했던 박충훈부총리가 보다못해"김사장!말을 삼가하시오. 일국의 장관에게 그런 말투가 어디있소.장관한테 사과하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신진(주)은 상공부로서는골칫거리였던 시절이다. 김창원사장과 필자는 시발자동차때부터 안면이 있을 정도로 오래 알고지냈다. 김사장이 신진자동차를 내놓고 난후 내 방에 찾아왔다. 당시김사장은 몸이 좀 불편해 보였다. 건강에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며"대인관계를 좀 부드럽게 하시오"하니 김사장은 "자기도 자기 성격을 잘알고 있는데 성격을 못 고치겠다"는 이야기를 하며 그 성격 때문에 신진도내놓게 되었다고 후회하는 것을 보았다. 지금은 말레이시아에서양어사업을 엄청나게 크게 벌이고 있다니 축하할 따름이다. 결과론이지만신진에서 국산화를 앞당겨 나갔다면 신진도 살아남았을 것이고 우리나라자동차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같이 느껴진다. 이래서 자동차국산화는 민간업자에게만 맡겨놓을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참고로 69년 당시 상공부 보고자료를 본다. 당시는 SKD방식,즉 자동차부품을 뭉치째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고CKD방식이라고 해서 완전 분해해서 수입할 때이다. 차체도 분해해서들어오니 용접도 해야하고 도장도 해야할 때이다.>>> 부품소재비가 70% 국내업체 타격심해 독점결과만 초래 5개년으로 단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