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68) 제2부 대정변

"대감어른께서 승인을 하셨으니까 동맹이 이루어졌지,저희들 힘만으로어찌 동맹이 성립됩니까" "이런 판국이 될 줄 알았으면 그때 내가 동맹을 승인했을 턱이 없다구. 그뒤 내가 요시노부 쇼군이 대정봉환을 하도록 작용을 했고,평화적인 방법 으로 막부를 폐지하고,천황 중심의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판인데,그따위 거사를 단행하다니,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말은 내가 할 말이라구" "쇼군 요시노부를 그대로 두고서는 천황 중심의 권력형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명칭만 바뀔 뿐 여전히 권력이 그의 손에 머물게 되지요" "그렇다면 말이야,자네들 거사가 순조롭게 성공을 할 것 같은가? 요시노부가 순순히 물러설 것 같으냐 말이야" "기어이 물러서도록 만들어야지요" "안 물러서면? 결국 싸움밖에 없잖아. 전쟁으로 결판을 내자 그건가? 싸워서 이길 것 같애?" "이미 대세는 우리 쪽입니다. 민심이 막부에서 떠났거든요" "민심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나?" "영향이 크지요. 사기에 관한 문제거든요. 그리고 전력도 결코 우리가 뒤지지 않습니다. 막부는 이미 조슈 한 번과 싸워서도 진 전력이 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다섯 번이 일어섰습니다" "다섯 번? 어디어딘가?" "이번 거사에 가담한 번은 사쓰마,게이슈,에쓰젠,비슈,그리고 우리 도사번입니다. 조슈번까지 합하면 여섯 번이지요" "음- 우리 도사의 번군이 내 명령 없이도 움직이나?" "대감어른,부디 이 중대한 시기에 오판을 하시지 마십시오" "듣기 싫어. 물러가라구" "대감어른,아무쪼록 한 번 더 심사숙고 하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듣기 싫다니까. 난 지금 피곤하다구. 잠을 자야겠어. 물러가도록 해" 간밤에 그렇게 고도를 물리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야마노우치는 쉬 잠을이루질 못했었다. 아침술을 거푸 마시고 있는데, 번저에 근무하고 있는 고야마사다에가 찾아왔다."대감어른,오늘 이른 아침에 조정에서 중대한 일이 일어났다고 합니다.쇼군 요시노부가 파직되고,정권이 고스란히 개혁파의 손으로 넘어간 것같습니다" "알고 있느니라" 야마노우치는 술잔을 기울이면서 심드렁하게 대답했다."조정에서 대감어른께 급히 입궐하시라는 통고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