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치안에 "구멍"...주부납치 18시간 끌고다녀

가정주부를 납치한 2인조 강도가 18시간동안 수배중인 승용차로 유유히 서울외곽을 누비고 다녔어도 한번도 검문을 당하지 않는등 수도권치안에 구멍이 뚫렸다. 더구나 잠복근무중이던 경찰은 몸값을 받기 위해 약속장소로 나타난 범인을 바로 눈앞에서 놓쳐 수사의 허술함를 또한번 드러냈다. 14일 새벽3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김모씨(43,사업)집에 20대와 30대 2인조 복면강도가 들어 흉기로 가족을 위협,현금과 당좌수표등 1백82만원을 빼앗은 뒤 몸값 2천만원을 요구하며 부인 배모씨(42)를 김씨의 승용차로 납치해 달아났다가 18시간만인 15일 자정쯤 풀어줬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즉시 납치 차량을 긴급수배하는 한편 협박전화가 걸려온 김포,인천등지에 대한 검문,검색활동을 강화했었다 범인들은 그동안 부인 배씨를 빼앗은 차의 트렁크에 태워 김포,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를 한번의 검문,검색도 없이 마음대로 돌아다녔다는 것. 풀려난 배씨 역시 "수배차량을 몰고 김포에서 압구정동 자택으로 귀가하는 도중 한번도 검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이날 오후4시 김포 천주교공동묘지에 2천만원을 가져오라고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옴에 따라 서울강남경찰서 형사 60여명과 서울시경 강력과 형사 40명등 모두 1백여명을 약속장소 주변에 조문객등으로 위장시켜 잠복시켰으나 제시간에 나타난 범인조차 잡지 못했다. 범인들이 약속장소에서 5백여미터 떨어진 언덕에 나타나자 경찰은 권총 2발을 쏘며 추적했으나 범안들은 세워둔 차를 타고 유유히 달아났다. 범인들은 이날 2차례 전화를 걸어 현금 2천만원을 요구했으나 경찰이 약속장소에 기다리고 있음을 눈치채고 달아난뒤 납치한 부인을 풀어줬다. 범인들은 이날 새벽 아파트에 들어가 김씨와 배씨부부를 사시미칼로 위협,눈과 입을 테이프로 막고 가는 철사로 손발을 묶은뒤 현금과 당좌수표 1백82만원을 빼앗았으며 더 이상 금품을 못찾자 부인 배씨를 납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