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미궁'가능성...선원만 쫓던수사 원점으로

위도 여객선 침몰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사고선박의 선장백운두씨(56) 등 승무원 3명의 시체가 15일 인양됨에 따라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키로 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사고발생 3일째인 지난 12일부터 선장 백씨 등 승무원들이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시체가 확인된 갑판원 김재광씨를제외한 6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하는 한편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는데만 주력수사는 아무 진전이 없었다. 원점수사=탈출이 용이한 위치에 있었던 선장 등이 사망함으로써 사고여객선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승무원들의 진술을 통해 침몰 원인을 밝혀낼 것을 기대했던합동수사본부는 수사 방향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정원초과 이외에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한 수사는 미궁에 빠질가능성이 높아 이 사건 수사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 동료.주민반응=선장 백씨 등의 시체인양소식이 전해지자 (주)군산훼리호측의 동료선원들과 위도주민들은 "시체가 전부 인양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검경이 단지 소문에만 의지, 백선장등 승무원들이 선원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채 자신들의 목숨만을 부지하기 위해 도망간 비겁한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받게 만들었다"며 합동수사반의 비과학적 수사태도를 비난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이같은 비난과 관련, "시체인양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승무원들의 생존 가능성을 전제로 한 수사에 착수하는것에 대해 검찰 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며 "시체 인양이 끝나기 전에 일부 승무원들이 자수를 하거나 잡힐 경우 `당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고민 끝에 수사에 착수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고선박회사 수사 등=검찰은 15일 오후 서해훼리 (주)유희정 상무를소환, 조사한 결과 정원초과 등 선박안전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내고 16일 중 구속키로 했다. 유씨는 이 회사사장 유동식씨(71)의 아들로 고령인 유사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사고선박의 정원초과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 선박의 정기종합검사 때 관계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의 여부 등을 계속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난달 해운항만청이 사고선박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선박의 복원력과 좌우균형을 유지해 주는 장치의 결함을 발견하고도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정보에 따라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정기검사에서 해운항만청이 사고선박에 대해 안전도가 양호하다며 1급판정을 내린 사실과 관련, 관계공무원들이 형식적인 검사를 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