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구조 변화...무공, 대선진국비중 줄고 개도국 높아

수출시장구조가 바뀌고 있다. 안정성이 있는 대선진국수출비중은 계속줄고 개도국시장의존도는 높아지는 추세다. 22일 무공과 무협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선진국의 수출비중은 지난80년대말까지만해도 70%을 웃돌았으나 이후 계속된 수출부진으로 급감,올들어 9월말까지 3백12억9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는데 그쳐 전체수출의 52.6%에 머물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3.3%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미국시장의 비중은 9월말현재 23.0%로 지난해에 비해 0.6%포인트 떨어졌으며 일본시장은 14.0%,EC(유럽공동체)시장은 11.2%로 각각1.1%포인트,0.8%포인트씩 비중이 줄었다. 이에반해 개도국의 수출비중은 90년대들어 급격히 늘어나 지난해 35.0%의최고치를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9월말까지의 수출실적이 2백7억2천만달러로 전체수출의 34.9%에 달하고있다. 북방지역의 수출비중도 증가세가 계속돼 올들어 지난해보다 3.4%포인트 증가한 8.6%(51억2천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일본 EC등 3대전략시장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아시아 선발개도국들중가장 부진한 실정이다. 무공에 따르면 지난90년부터 올상반기까지 이들지역에 대한 홍콩의 수출은연평균 14.5%,싱가포르 7.4%,대만은 0.6%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반면 한국의수출은 오히려 4.3%나 줄었다. 대선진국 수출부진에 따른 선진국수출비중의 감소는 곧바로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미수출시장점유율은 지난88년 4.6%에 달했으나 이후 줄곳 하락세를 보여올들어 8월말현재 지난해보다도 0.1%포인트 감소한 3.0%에 머물고있다.올8월말까지 미국의 전체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2%늘어난데 비해 대미수출은 1백19억9천만달러로 1.1%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대일수출시장점유율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들어 9월말까지의 대일수출은 지난6월부터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지난해같은기간보다 0.1%증가한 84억8천만달러에 달하고있으나 일본의 전체수입증가율6.4%에는 크게 못미쳐 시장점유율은 4.7%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과 멕시코등 후발개도국들의 시장점유율은 줄곳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국을 밀어내고 있다. 미국시장의 경우 중국은 올8월말현재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늘어난 5.2%를 기록하고 있으며 멕시코도 6.8%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시장에서도 중국의 시장점유율은 91년 6.0%,92년 7.3%,93년 8.1%(9월말현재)등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도 올들어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증가한 3.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후발개도국들의 추격에 맞서 홍콩과 싱가포르등 경쟁국들은 R&D(연구개발)및 설비투자확대,생산기지의 해외이전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이렇다할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선진국시장기반의 잠식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진국시장은 세계전체수입액의 69%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경쟁국들에 밀려 선진국시장을 잃고 기반이 취약한 개도국에 의존하는 수출시장구조가 개선되지않는한 수출신장은 기대할수 없는 만큼 대선진국수출을 살리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