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대출부진으로 금융기관 여신운용에 애먹어

금리자유화 실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뚝 끊긴채 ''돈값''인 실세금리가 자꾸만 떨어짐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여신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자사들은 고금리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재테크성'' 예금이 꾸준 히 늘어나는 반면 대출(어음할인)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역마진을 우려, 기업의 재테크성 예금 유치를 사절하고 있는 실정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리자유화 실시로 신축적인 통화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금 융기관들은 고금리로 유치한 예금을 운용할 길이 막막한 실정이다. 단자사의 경우 90일이상 대출(어음할인) 기준금리가 연 13.8%인데도 실제 운용금리는 연 13.3%로 지난주초에 비해 0.4%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수신(어음매출) 금리는 연 13.3%로 운용, 마진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단자사들은 높은 금리를 요구하며 예금을 받아줄 것을 요구 하는 기업들의 재테크성 예금에 대해서는 거래관계나 예금기여도를 면밀 히 따진 뒤 선별적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자사 뿐만 아니라 상호신용금고나 일부 은행들도 기업대출 수요의 부진으로 고금리로 유치한 예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 면해 있다. 더욱이 시중실세금리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금융기관들의 여신 운용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실세금리를 반영하는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금 리자유화 첫날인 1일 현재 연 13.15%로 하룻만에 0.1%포인트 하락했고 1년짜리 통화채도 연 12.6%를 기록, 0.2%포인트 떨어졌다. 여유자금이 넘쳐나면서 금융기관간에 서로 자금 밀어내기 공방까지 펼 치는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금융기관간 급전조달 금리인 하루짜리 콜금 리는 연 11.7%로 연 11%대의 안정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