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오페라'루치아', 가을밤 무대 장식..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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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진다.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5일부터 9일까지(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에서 루치아를 공연한다. 음악극축제의 세번째공연으로 가을밤무대를 장식할 "루치아"는 월터스코트의 소설"람메르무아의 신부"를 도니제티가 오페라로 만든 것. 루치아는 오빠 엔리코로부터 정략적인 결혼을 강요당하나 원수집안의에드가르도를 사랑하고있다. 결국 집안의 성화에 못이겨 루치아는 결혼을하는데 결혼식장에 에드가르도가 나타나 결혼식을 방해하고 엔리코에게결투를 신청한다. 충격을 받은 루치아는 정신이상이 되어 자살하고이사실을 안 에드가르도도 자결하고 만다는 것이 줄거리. 로미오와 줄리엣의 18세기판처럼 비극적인 사랑을 주제로하고 있다. 1835년 나폴리에서 초연됐으며 도니제티는 이 작품으로 인해 나폴리음악학교부교장직을 맡기도했다. 모두3막으로 이루어진 "루치아"는 "프리마돈나 오페라"라고 일컬어질만큼여주인공 루치아의 음악적인 기량에 역점을 둔 오페라이다. 특히 루치아가 부르는 아리아들이 유명한데 콜로라투라형식의 성악기교뿐만 아니라 최고음을 자유자재로 내야하는 오페라로 소프라노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있다. 1막 루치아의 아리아,"황홀한 기쁨에 젖었을때"와 "사랑의 2중창" "6중창"은 유명하며 3막 클라이막스의 "광란의 장면"은 청중을 압도하는 곡으로도 널리 알려져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활약하고있는 신영옥이루치아역으로 출연,관심을 모으고있다. 신영옥씨는 몇차례 고국을 다녀갔고 귀국독창회도 가진 적이 있으나 오페라무대에서 선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영옥씨와 줄리어드음대 선후배사이인 소프라노 곽신형씨도 루치아역을 맡는다. 루치아의 친오빠인 엔리코역에는 바리톤 고성현과 이탈리아의 잔루카 마르케시니씨가 공동으로 캐스팅되었으며 에드가르도역은 테너 임정근과 신동호씨가 맡는다. 연출은 이탈리아 정통오페라에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있는 플라비오트레비상이 맡았고 귀도 마리아 귀다가 지휘봉을 잡아 서울아카데미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음악감독은 서울예고 교장인 성악가 신경욱씨,무대감독은 유경환씨가 담당한다. 2시간가량 계속될 이 공연에서는 초대형 한글자막이 두곳에 설치돼 관객들의 이해를 돕게된다. 박기현 한국오페라단장은"창단이후 다섯번째 공연을 예술의전당 오페라무대에서 하게되어 뜻깊다"면서"최고 최상의 무대와 음악인들의 열연으로 오페라의 참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