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93)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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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이오. 기본 정책을 확실히 해야지요. 그러나 내 생각에는서양 세력에 대한 기본 정책의 결정은 후일로 미루는게 옳을것 같아요.지금은 요시노부를 제거하는 것이 당면목표거든요. 어떻게 해서든지막부를 뿌리째 뽑아버려야 왕정복고가 튼튼하게 이루어지는 거니까,그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라도 다 동원해야 됩니다. 서양세력이 요시노부와 확실히 손을 잡아버리면 우리에게 이만저만 불리한게아니죠. 그러니까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지금은 양이니 뭐니 그런걸염두에 두지 말고,우리도 맞불작전을 써서 그들에게 접근해야 되리라고봅니다" 이와쿠라의 말이었다. 그러니까 이와쿠라는 오쿠보의 외교적 맞불작전에동의를 한 것이었다. 사이고가 의문을 제기하듯 말했다. "맞불작전을 써서 효과가 있을지 어떨지도 의문이지만,만약 그렇게해서그들의 힘을 입게 될 경우,요시노부 제거가 이루어져서 왕정이 명실공히복고된 다음에는 어떻게 하죠? 그들의 힘을 입었는데,그때 가서 양이를기본 정책으로 채택해서 실행할수가 있을까요? 그건 도리에도 어긋나는 일아닙니까? 그러니까 당장 눈앞만 바라볼게 아니라,멀리 앞을 내다보고 일을추진해야 되리라고 생각해요" "멀리 앞을 내다보는 것도 좋은데,그러다가당장 눈앞의 일을 그르치면 어떻게 하죠? 지금은 비상시국이에요. 자칫잘못하면 왕정복고고 뭐고 우리의 거사가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릴수있어요. 우선 이기고 봐야 된다 그거예요. 진 다음엔 멀리 앞을 내다보고어쩌고 한들 아무 소용이 없어요" 이와쿠라의 반박에 사이고는 뭐라고 더 입을 떼고 싶지가 않았다. 그말에일리가 없는게 아니어서 말이다. 술잔을 들어 떨떠름한 입안을 씻어내리듯쭉 들이켰다. 그러자 오쿠보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와쿠라가 자기의주장에 동조를 한 터이라,이대일의 입장에 놓여서 심기가 불편할것 같은사이고에 대하여 무척 배려를 하는듯한 어조였다."사이고공의 말과 같이 기본 정책을 수립할 때는 멀리 앞을 내다보고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하는것이 백번 타당한 일이지요. 더구나 우리는유신을 단행해서 일본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려는 마당이니까 더욱 멀리앞을 내다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멀리 앞을 내다보고 심사숙고해 볼때양이는 종전에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식이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