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이색광고 미국서 화제...`남성힘'빗대 미녀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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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최완수특파원]현대자동차 아메리카사가 지난달초부터 미국의 NBC, ABC, CBS등 3대TV의 전국네트워크에 새로 내보내고 있는 94년도형 엘란트라 승용차광고가 미국소비자들과 광고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주차장에서''란 제목의 30초짜리 이 TV광고는 지난달 12일부터 방영되자마자 남녀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엘란트라 광고가 화제와 논란거리가 되고있는 이유는 승용차와미녀를 함께 등장시켜 주로 남성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자동차광고와는 정반대로 자동차를 남성화시켜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삼았다는점이다. 또한 비싼 승용차를 타는 남성들을 은근히 `성적인 결함이 있는남자'' 또는 `속물''에 빗대고 있다. 이 광고는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기다리고 잇는 두 여자가 비싼 고급승용차를 타고 주차장에 들어오는 한 남자를 곁눈으로 보며 나누는 대화로시작된다. 여성A="저런남잔 뭔가 결함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 여성B="맞아, 저 남잔 자시느이 무능을 느끼고 있을거야. 뭔가 감출게있는 거지" 이런 화면에 엘란트라차가 나타나면서 `단단하고, 잘 생기고, 오래가는것... 지금 우리는 자동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여성B=(엘란트라를 가리키며) "저차 후드(엔진덮개)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해" 화제가 되고있는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I wonder whathe, sgot umderthe hood)이 말은 평범하게 해석하면 `차엔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는뜻이 되지만 여성이 이 말을 할 경우에는 남성에 대한 성적인 호기심을나타내는 말이된다. 미국여성들은 흔히 자동차엔진을 남성의 심볼에 비유해 말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광고회사인 BSB사가 제작한 이 광고가 나가자 먼저 남녀노소비자들 사이에 반응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어 각 TV와 라디오의 토크쇼와 광고잡지등이 이 광고를 화제로 삼음으로써 이 광고는 일약유명해졌다. 현재까지 토크쇼등으로 이 광고를 다룬 TV만도 전국네트워크인 NBC 나이트라인과 CBS의 아침프로인 `디스 코닝''등이고 각 지역라디오 토크쇼와 신문, 잡지들도 잇따라 이 광고를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전하고 있다. 문제의 광고에 대해 전미 남성권익보호단체와 보수적인 동부지역등 일부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있긴하나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우세하다. 특히 이 광고는 여성소비자들로부터 통쾌하고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