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시장' 연간700억규모..셰어싸움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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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700억원규모로 추산되는 이유식시장을 놓고 유가공업체간의판매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9월 사료용귀리를 이유식원료로 사용했다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매일유업과 파스퇴르유업이 이달초부터 명예회복을 노리며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에 들어간데 이어 형제기업이면서도 같은 시장을놓고 맞붙어온 남양유업과 남양산업간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등 시장분할싸움의 강도가 눈에 띄게 치열하다. 서로가 한데 엉켜 난타전을 벌일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는 최근의이유식시장에서 업계의 시선은 우선 귀리파동으로 코너에 몰렸던매일유업과 파스퇴르유업이 벌이는 과감한 판촉활동에 집중되고 있다. 이들 2개사중 매일유업은 이달들어 제품의 성분과 포장 디자인등을 아예바꾼 5가지의 맘마밀 신제품을 내놓고 귀리파동으로 잃어버린 셰어와손상된 이미지회복에 발벗고 나섰다. 이와함께 이를 뒷받침할 광고전략에서도 전에볼수 없었던 공격적 자세로나오고 있다. 매일유업은 광고의 핵심문구로 "이유식,햅쌀로 만든 것을먹이시겠습니까,묵은 쌀로 만든 것을 먹이시겠습니까"를 사용하면서이유식시장에 "쌀논쟁"을 불러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쌀가루는 탈지분유와 함께 이유식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원료(맘마밀신제품의 경우 20%안팎,남양유업의 스텝1단계는 43%)인데매일유업은 89년산쌀이 사용되는 경쟁사제품들과 달리 자사는 92년산쌀을쓴다고 주장,타업체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한인기획이 맡아왔던 이유식의 광고도 이미 공개경쟁을 통해MAPS에 넘겼으며 내년3월까지 20억원이상의 광고비를 집중적으로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등 이유식시장의 실지회복에 강한 의욕을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귀리사건후 22만8천캔의 이유식을 반품,환불조치했으며월35만캔에 달하던 이유식 판매량이 지난달에는 10만캔수준으로 격감하고조제분유 역시 판매량이 월10만캔 줄어드는등 창사이후 최대의 타격을입었었다. 파스퇴르유업은 이유식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요구르트를 무료로끼워주는경품판매를 앞세워 재기를 노리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7천~7천4백원짜리 이유식 1캔에 개당6백원짜리 요구르트를6병 받을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는 대형경품판매를 벌이고 있다. 시장판도변화의 또다른 변수로 떠오른 형제기업 남양유업(회장 홍두영)과남양산업(사장 홍선태,홍두영회장의 실제)의 갈등은 남양산업이 남양유업에갖고 있는 잠재적 피해의식에다 최근의 유사품시비까지 겹쳐 묘한감정싸움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70년부터 선발업체로 이유식시장을 개척해온 남양산업은 형회사인남양유업이 같은 업종인 이유식사업에 손을 댄 지난85년부터 사이가벌어지기 시작했는데 남양유업이 지난5월부터 자사제품포장에남양산업제품명을 노골적으로 기재한채 "혼동하지말라"는 문구를 곳곳에삽입하자 유사품취급을 당했다며 몹시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양산업측 관계자들은 "타사제품을 유사품으로 모는듯한 선전문구는기업윤리를 망각한 것 아니냐"면서 "형회사가 아우회사를 도와주지는못할망정 이렇게까지 선발기업의 자존심을 훼손할수 있느냐"고격분,남양유업에 몰려가 항의공세를 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유가공업계중 최고의 자금력과 영업조직을 갖춘 남양유업은 광고금지로조제분유의 수요가 뒷걸음질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작년부터이유식시장을 적극공략해 왔는데 이에따라 수세에 몰렸던 남양산업이결사적인 반격에 나설 경우 이유식시장은 형제기업간의 힘겨루기와매일유업 파스퇴르유업의 재기시도가 맞물려 대혼전이 벌어질 것으로점쳐지고 있다. 앞으로 이유식시장의 판도변화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요인은 전체시장의 80%이상을 남양산업과 나눠가지며 선두를 다투고 있는남양유업의 방어활동. 남양유업은 귀리파동으로 경쟁사들이 고전을 면치못한 지난9월중순부터매출이 늘어 현재 월1백40만캔 안팎의 판매량을 올리고 있는데 경쟁3사가모두 남양유업을 1차타깃으로 꼽고 있어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할 이회사의대응능력이 결국 시장판도재편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