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농촌에 도둑극성...젊은이들 없어 속수무책

가을농촌에 도둑이 날뛰고 있다. 이농현상으로 마을마자 지킬만한 청장년이 거의 없어지자 도둑들은 차량등을 이용해 떼지어 다니면서 도로 변에 말리는 벼나 창고에 둔 볏섬, 고추 사과 참깨 인삼 등 농민들의 `땀흘린 1년 농사''에서 부터 고서화 맷돌 망주 문짝까지 닥치는대로 쓸어 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농민들은 경찰에 신고해봐야 피해자진술등으로 자주 불려다녀야 하는 등 귀찮기만 할 뿐 되찾을 길이 없다며 신고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경남지방의 경우 지난달 25일 창원군 동면 죽동리 길가에 야적해둔 주영도씨(40)의 벼 50가마가 도난당한 것을 비롯, 올 가을 들어 20여건에 2백여가마의 벼도난신고가 있었으며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추수도둑은 1백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에서도 지난 14일 오나주군 상관면 신리 양기완씨(69)가 도로에 쌓아둔 벼 42가마를 도난당했으며 6일에는 남원군 주천면 호기리 마을앞 빈터에 쌓아놓은 노병소씨(70)의 벼 34가마를 도난당했다. 이밖에 경기도에서도 지난 13일 김포군 촌고촌면 태리 조삼휘(57)가 집마당에 보관하던 벼 46가마를 밤 사이 도난당했으며 4일밤에는 여주군 점동면 혼암리 김종순씨(41.여)가 건조를 위해 길가에 깔아놓은 벼 14가마분을 도둑맞았다. 절도범들은 전국을 무대로 농산물을 훔쳐 벼의 경우 다른지역 정미소에서 도정하기 때문에 쉽게 적발되지 않고 있다. 또 인삼 고추도둑들도 훔친 농산물을 타도로 싣고가 거래해 거의 꼬리잡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