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설비투자 대폭늘려...반도체.자동차.조선등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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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요 대기업들은 내년도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전자 자동차 중공업 정유등 중화학분야의 투자선도대기업들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생산라인증설과 중질유 분해시설등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포철도 내년에는 연간투자규모 1조원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며 쌍용정유는 본격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발주가 시작되면서 내년도 투자를 올해보다 7.5배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공급과잉후유증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섬유업계등이 여전히 소극적인 투자전략을 펴고 있어 산업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설비투자를 당초 계획 1조2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내년도에는 메모리반도체분야와 물류분야등에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대비 33%가 늘어난 것이다. 포항제철도 내년도 주요투자사업으로 *베트남강관 및 철근압연공장 *용융환원제철법 *포항 4고로개수 *광양 20만톤규모 아연도금공장신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증설 등을 정해 이들사업에 1조1천3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등 자동차업계도 내년 설비투자를 20%에서 많게는 55%까지 늘리기로 했다. 유공 호남정유 쌍용정유 등도 내년부터 중질유분해 탈황시설건설이 본격화되면서 호남정유는 5천4백억원, 쌍용은 5천3백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금성사는 올해보다 50%가 늘어난 4천5백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럭키도 럭키기술연구원 식품사업 등에 2천3백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화섬 등 섬유업계는 투자를 올해수준에서 동결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L-LDPE(선형저밀도 폴리에틸렌) 계속사업만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투자가 8.3%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