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극작가등 9명 `사랑의 삼각끈'모임 발족

"외로운 노인과 정에 굶주린 어린이 그리고 이들을 도와줄 후원자를 한가족으로 맺어주는 사랑의 삼각끈이 되어 드립니다." SBS아나운서실장 이계진씨(47),여류극작가 곽인행씨(47) 개그우먼 김미화씨(29),MC 김승현씨(34)등 주로 방송계인사 9명이 8일 "사랑의 삼각끈 본부"를 결성,회원 모집에 나섰다. 이 모임은 연말연시나 명절때 금품전달을 위주로 하는 기존의 불우이웃돕기 방식을 탈피,도움받는 노인,어린이와 도움주는 후원자를 한가족 삼대로 묶어 평상시에도 정을 나누며 지낼 수 있도록 한다는게 취지. 아이디어는 과거 TBC의 장수무대,KBS의 100세퀴즈 등 노인관련 프로그램 연출을 맡았던 KBS-PD 홍순창씨(42)가 냈다. 삼각끈본부는 이를 위해 우선 고아원과 양로원의 결연을 적극 주선하기로 하는 한편 서울 우면동에 외로운 노인들과 불우어린이들이 한데 어울려 지낼 "사랑의 삼각끈 종합복지관" 설립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모임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숭실대 앞에서 피자집을 경영하는 장춘길씨(46,사업)가 매월 수익금의 10%를 내 놓겠다고 약속했다. 5년여 동안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다니며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온 "공로"가 인정돼 이날 발족모임에서 본부장으로 추대된 개그우먼 김미화씨도 자신이 출연하는 광고수입의 10%를 내놓기로 했다. 또 전국각지의 주부,회사원,학생,기업인 등으로부터 회원가입신청(전화 588-1174)이 쇄도하는등 벌써부터 호응이 대단하다. 본부장 김씨는 "''때''만 되면 불쑥 나타나 선심쓰듯 돈이나 물건을 놓고가는 식으로는 오히려 도움받는 사람에게 열패감만 심어줄 우려가 있다"면서 "사랑의 삼각끈운동으로 이 사회에서 소외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