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선서 급진민족.공산당 우세"...신헌법통과

[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 12일 실시된 러시아 신헌법 국민투표및 총선의 초반 개표결과, 유권자들은 신헌법을 승인했으나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추진중인 경제개혁정책에 반기를 든 극우 민족주의정당및 공산당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정당들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이같은 투표 성향에 따라 지난 9월 옐친 대통령의 의회 해산을 야기시켰던 보수세력과 같은 강경 정치세력이 다시형성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오후 개헌안에 대한 공식발표했다. 투표율은 53.2%로 나타났으며 이는 50%의 투표율과 투표자 50%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개헌안 채택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한편 13일오후까지 진행된 러시아 총선 6개지역 잠정 집계결과 급진민족주의자들이 26%의 득표로 선두로 나섰으며 보리스 옐친의 "러시아의 선택"은 공산당에도 밀려 3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 시베리아 지역에서부터 서부 스몰렌스크지역에 이르는 6개지역중간 개표결과 극우 자유민주당이 26%, 공산당이 13%, 러시아의 선택이 12%를 얻고있다고 보리스 옐친대통령의 보좌관인 니콜라이 메데베데프가 밝혔다. 각당의 득표를 합칠 경우 개혁파 정당들이 23%의 득표에 그친 반면 옐친 반대파들은 47%를 얻고 있다. 초반 개표결과 예상을 깨고 선두로 나선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당수는 이날오후 옐친대통령에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과격 민족주의 성향의 지리노프스키는 "옐친 대통령이 정부 구성을 요청해오면 이에 응할 것이며 2~3개의 각료직을 제의을 제안할 경우에도 이를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밝히고 "옐친이 어떤 제의도 하지 않는다면 자유민주당은최대의 야당세력으로 남아 건설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