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사기사건 배후인물 주광용 5공권력 "비호" 의혹

국방부 포탄사기사건과 관련,지난 15일 돌연 출국한 광진교역 대표 주광용씨(52)가 5공 당시 안기부등의 부탁으로 러시아 주력탱크(T-72)를 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청와대등 권력기관의 비호를 받아온 거물급 중개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또 국방부가 1차 90mm 포탄 수입선을 미국 PCT사에서 프랑스 FEC사로 변경하는 과정에도 깊이 개입,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배후인물로 밝혀지고 있다. 18일 군 정보소식통과 무기중개상등에 따르면 주씨는 한국과 러시아간 정식 국교가 수립되기 이전인 지난 87년 안기부와 군당국의 주문을 받고 러시아 주력탱크인 T-72 2-3대를 도입했다. 이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시 한국정부는 러시아제 탱크를 *무기정보 획득용 *전시용등 두 목적으로 도입을 추진했으며 이 가운데 1대가 내년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비밀무기구입 역할이 맡겨진 것으로 미루어 주씨는 5공때부터 권력과 연결되어 국방무기 도입에 상당한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무기수입업계에서는 공산권이 무너지기전 주씨가 저격용 권총등 공산권에서 무기를 도입하는데 거의 독점적인 역할을 했고 이같은 그의 위치와 역할 때문 외국업체들로 부터도 실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씨는 이번 사기사건이 발생한 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일반 중개업자들로서는 중개하기 어려운 거액의 전투기용 공대지 미사일(AGM65,일명 매버릭)을 군납하려 시도했었다. 그러나 주씨는 공산권과 관계가 개선된 이후부터는 특별한 역할배정을 받지 못했으나 군수담당관리들과는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또 포탄수입선이 미국회사에서 FEC사로 바뀔때도 주씨는 큰 역할을 했다. 처음 90미리포탄 공급을 계약한 미회사가 포탄을 구하지 못해 계약이 파기되자 국방부는 재발주규정을 무시하고 다성상사(대표 이희갑)와 수의계약을 통해 새 계약을 맺었는데 배후에는 주씨와 또 다른 거물급 재미교포 무기중개상의 조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